L자 불경기가 장기화되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국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비전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의 공간이 충분할 때는 큰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생생하게 그려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이 작동했다. 왜냐 하면 어떻게 제시하던 충분히 그런 그림을 그리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리더십 카리스마의 종말이라는 아래의 포스팅에서도 제시했듯이 성장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을 때 이처럼 큰 목표를 비전으로 설정해서 밀고 나가는 것은 갑질과 갖은 비윤리적 행동의 원인이 된다.
원리 비전이란 기업이나 사람이 변화를 통해 도달해야 할 목적지에 대한 사명을 각성할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목적지에 대한 사명이 믿음으로 전환되면 사람들은 세상을 이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개안을 하게 된다. 비전이란 이 믿음의 눈을 획득했을 때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되는 현상을 말한다. 비전은 사명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인 것이다.
사명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본 새로운 세상이 비전의 세상이다. 따라서 비전이란 사명에 대한 믿음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지 신자유주의에서 처럼 큰 목표를 채색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성장의 공간이 충분할 때는 이와 같은 편법도 작동하는 것처럼 보여서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이다.
L자 경기에서 비전은 사명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이다. 따라서 사명을 달성하면 비전은 자연적으로 달성이 되는 것이지 비전이 달성되면 사명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L자 경기에 처한 국면에서도 이런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명과 정렬되지 못한 비전과 전략으로 몰아친다면 결국 구성원 모두를 갑질과 비윤리적 범죄자로 내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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