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신발의 트랜드를 예측해서 신상계획을 내서 출시할 때 1년 6개월 걸리던 것이 이제는 5시간만에 해결되는 일이 실제로 아디다스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공장을 돌리는데 노동력이 거의 안 들어가므로 공장을 중국이나 인도나 베트남에 지을 필요가 전혀없다. 오히려 수요가 있는 곳과 내수를 창출하기 위한 곳인 자국에 짖는 것이 최적의 솔루션이다. 해외로 나갔던 공장들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다.

이와 같은 경향은 이미 자동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를 중심으로 자동차의 업개념이 이미 바뀌어 엔진이 필요없는 전기차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진이 필요없는 전기차 시장으로 바뀌자 디자인이 나오면 3D 프린팅을 이용하여 이틀만에 완전히 커스토마이징 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자동차는 내년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포드가 주도했던 새로운 모델 T의 개념이 완성된 것이다. 실제 테슬라는 자신의 공장을 미국 토요타와 GM의 합작 공장이었던 Nummi 공장을 사들여서 대체시켰다. 이 공장은 3D 프린팅을 이용하므로 조립하기 위한 노동자가 거의 없다. 업의 개념이 바뀐 결과이다. 이런 모습은 향후 3-4 후의 현대차의 모습이기도 하다.

책을 만드는 기술이었던 프린팅이 3D 프린팅으로 바뀌면서 이 프린팅 기술은 대부분 제조업의 업의 개념을 바꾸었다. 즉 제품과 서비스를 책을 프린팅해내듯이 그냥 프린팅해내는 것이다. 이 프린팅 개념은 모든 제조공정에 확장될 예정이다. 지금은 심지어는 인간의 장기를 복사해서 만들어내는 사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조만간 인간의 심장이나 폐 등도 프린트를 통해서 찍어내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런 통찰력에 기반했다. 미국는 양적 완화를 통해 금리를 제로금리로 만들어서 그간 경기의 거품을 주도하던 탐욕의 대명사 금융을 제조업을 보조하는 원래의 기능으로 되돌려 놓았다. 아무리 신출기묘한 파생상품을 만들어서 경제 거품을 만들어내선 금융도 마이너스 금리 앞에서는 존재이유가 없는 것이다. 금융산업에서 산업의 기조를 신제조업으로 바꾸고 이를 기반으로 supply chain을 다시 통합시킴으로써 경기를 완전히 부활시켰다. 공장들이 되돌아오고 made in America 제품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짐에 의해서 미국의 실업율을 거의 완전고용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맛보고 있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것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제조업의 신기술, ICT 산업기반 이 모든 것에서 혁신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들의 통찰력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사회지도층의 리더십에 대한 학습이 어느 나라보다 빨리 이뤄어졌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의 탐욕스러운 CEO들은 다 퇴출되고 지금 미국의 fortune 500대 기업에는 탐욕과 카리스마를 휘두르는 CEO는 없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카리스마가 리더십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현상과는 정말 대조적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혁신을 제대로 불사르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지도층, 기업 CEO들의 리더십이 근원적 변화가 필요하다. CEO나 정치, 사회지도자들이 10년 전과 똑 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지금과 같은 리더십으로는 대한민국이 남미의 한국가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