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주문이 들어오는 이유는 자신들에게는 변화의 문제가 없고 변화의 모든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자기자신은 변화를 하지 않아도 될 이유로 중무장이 되어 있다. 이런 자기방호기제가 내려지지 않는 한 이 회사에서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다.

본인은 회사에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도록 조언을 줄 때 종업원의 자기변화보다는 임원들의 자기변화를 강조한다. 임원들이 자기변화하는 모습은 그자체로 회사가 가진 변화의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진정성을 느끼게 해서 구성원들이 쉽게 변화에 마음을 열게 도와준다.

대신 임원들에게는 구성원의 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변화에 대한 강요보다는 셍떽쥐베리의 조언을 따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당신이 멋진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변화의 목적지에 구성원이 마음을 빼앗기면 구성원은 시키지 않아도 변화에 몰입하게 된다. Engagement 전략이다.

단 Engagement 전략이 작동하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구성원을 성숙한 어른으로 대우하고 믿어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고안된 GWP 등의 방법들이 작동이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가 구성원에게 놀이터를 만들어주지만 여기에서 뛰어노는 구성원을 어린이 취급하는 것이다. 어린이 취급을 당하는 구성원들은 회사에 자신의 영혼을 섞지 않는다. GWP는 그냥 일회성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Netflix의 회장도 회사를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아닌 성숙한 전문가들의 놀이터로 만들 수 있을 때 회사는 진정한 engagement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임원들이 구성원에게 변화에 대해서 요구하고 강요하는 행위는 구성원들을 어린이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노출해주기 때문에 구성원의 변화에 대한 냉소주의를 키울 뿐이다. 특히 임원 본인도 변화를 못하고 있을 때 이 냉소주의는 하늘을 찌른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식 연설을 했다. 핵심은 변화와 engagement이다. 오바마는 미국의 변화를 위해서 대통령이 먼저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변화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이끌어냈다.또한 미국시민들을 진정한 어른으로 취급하고 미국이라는 신나는 놀이터에 이들을 지속적으로 초대했다. 결국 오바마는 미국시민들의 마음에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심어주었다. 지금 막 당선된 트럼프보다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율이 더 높다. 꿈같은 일이다.

현재 개인, 조직, 국가를 장악한 중요한 화두는 변화와 Engagement이다. 우리나라의 차기 대통령은 지금처럼 자기변명과 자기변호로 중무장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변화를 통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들에게는 이분이 가진 변화의 목적지에 대한 선망 때문에 스스로 국민스스로가 이 변화의 목적지에 자발적으로 engagement하게 하는 대통령을 바란다. 제발 선서할 때는 헌법 1항 1조를 읖조려가면 우리나라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공화국이라고 외쳐가면서 속으로는 국민들을 어린애 취급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