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4.0의 본질은 스타일이 아니다.
아래 기사를 보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가면서 리더십의 스타일이 관리형에서 오케스트라 지휘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더십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근거한 분석과는 거리가 멀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카리스마 리더십의 또 다른 이름에 다름 아니다. 베를린 필의 전설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능력은 카리스마에 있었다. 재벌을 이끌었던 이병철,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도 바로 앞에 나서서 본인이 모든 것을 총괄하고 지휘하는 지휘자 스타일이었다. 굳이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현대적 리더십은 재즈의 연주자 스타일이 맞다. 재즈에서는 지휘자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주제를 리드하는 사람이 지휘자가 된다. 세상은 더 이상 악보에 정해진대로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 의해서 주도되어 연주되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리더십 4.0의 본질은 자기조직적 공진화능력이다.
자기조직적 공진화능력이란 상황이 바뀌면 유기적으로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버리고 상황에 맞는 리더십 스타일로 갈아탈 수 있는 능력이다. 리더십 스타일을 갈아탈 수 있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필수요건이 정체성이다. 스타일을 바꾸다보면 본인도 정체성을 잃을 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도 자신의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혼동하게 된다. 리더가 정체성이 없다는 것은 풍랑을 만나도 중심을 잡아줄 닻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4차 산업혁명의 바다는 고요한 바다라기보다는 격랑의 바다이다. 이 격랑의 바다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스타일이 다 동원되어야 한다. 따라서 리더십의 답은 스타일에 있지 않다. 답은 이런 격랑의 와중에도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의 문제다. 또한 이 정체성이 지향하는 방향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역류하는 방향이 아닌지가 핵심이다. 이것이 바로 공진화 능력이다.
한 마디로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리더의 필요조건은 상황에 따라 갈아탈 수 있는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이고 충분조건은 리더로서의 시대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방향을 정한 정체성이라는 리더십 나침반을 가지고 공진화 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이런 리더십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구비한 리더가 진성리더이다. 진성리더는 진정으로 마음이 살아 있어서 상황에 따라 자기조직화를 통해 시대적 흐름에 따른 공진화가 가능한 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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