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별로 생각이 없었던 분들은 이게 말이 되는 질문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당연히 대뇌 한 개인 것이다. 뇌에 대해서 공부좀 하신 분들은 아마도 두 개라고 대답할 개연성이 아주 높다. 우뇌와 좌뇌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뇌는 세 개이다. 가장 큰 뇌에 해당되는 대뇌와 작은 뇌에 해당되는 가슴과 내장도 있다. 내장에 뇌는 1860년 대 독일의 의사 아우어바흐에 의해서 최초로 규명되었다. 가슴과 대장의 뇌는 자율신경계에 의해서 제어된다.
하지만 이런 과학적 발명이 있기 훨씬 전에도 우리는 일상 생활의 언어로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가슴으로 아는 것과 직감 (gut feeling; gut은 내장이라는 뜻)으로 아는 것과 구별해왔다. 하지만 대뇌가 지배되는 세상에서는 가슴의 뇌와 내장의 뇌의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각 뇌의 기능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뇌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다. 대뇌는 공식적인 정보를 처리하고 심장의 뇌는 숨어 있는 맥락 속의 정보를 주로 처리하고 내장의 뇌는 경험으로 체화한 정보를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만 가지고 판단한 현실은 아주 비현실적인 현실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대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이지만 인공지능이 심화되는 시대가 도래되면 대뇌의 기능은 AI에게 외주를 주는 싸구려 일거리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에 가슴의 뇌와 내장의 뇌의 기능이 더 강조될 개연성이 높을 것이다. 가슴의 뇌는 사람들의 관계 속에 숨어 있는 정보를 파악하는데 필수적이다. 가슴 뇌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든 이유이다. 반면 내장의 뇌는 직감적 체험이 강조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으로 부각될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산업사회나 지식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뇌가 발달한 판사 의사 교수 등등의 사람들이겠지만 디지털과 사람들의 관계능력이 강조되는 미래에 성공할 개연성이 높은 사람들은 심장의 뇌와 내장의 뇌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이 세 뇌의 기능을 총체적으로 잘 이용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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