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거울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 비춰진 나의 모습이 진짜 내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모습인지를 비춰보게 하는 나의 마음의 거울이 있다. 이 거울은 앞으로 내가 사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를 예측하게 해주는 거울이다.

문제는 두 거울이 깨끗하게 닦여있어서 제대로된 거울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제대로 관리를 안해서 나의 왜곡된 모습만을 비춰지는 거울인지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의 거울은 내가 평소 상대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했는지에 따라서 흐려져 있을수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수도 있다.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의 성장을 위해서 진심어린 피드백을 해줬다면 나를 비춰주는 상대의 마음의 거울은 맑은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방식으로 건설적이지 못한 피드백을 해왔다면 상대 마음의 거울은 흐려져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춰진 내 모습이 나를 감동시키는 내 진짜 모습인지를 판별하는 내 마음의 거울은 나의 과거행동에 대한 피드백의 거울이라기보다는 Feedforward의 거울이다. 어떻게 성장하기를 열망하는 내 자신에 대한 미래의 주체적 모습이 바로 거울이고 이 미래의 모습에 거울을 비춰 현재의 나를 변화시키는 행동은 feedfoward이다.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완성해야겠다는 마음과 의도가 없다면 이 거울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한다하더라도 흐릿해져 거울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일 것이다.

이 두 거울이 제대로 기능하는 한 건강한 나가 완성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의 거울만을 거울도 사용할 경우 다른 사람의 기대에 따라 다른 사람이 써준 대본대로 사는 모범생의 나만 존재할 것이다. 모범생은 다른 사람의 대본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므로 삶이 주체적이지 못하고 대본이 없을 경우 내면적으로는 항상 불안에 시달린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줄어들거나 없을 경우 특히 불안하다. 그러는 와중에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갈망하는 진정한 자아는 점점 쪼그라들어 성인아이로 변했다.

이 성인아이를 찾아내 알아 볼 수 있게하는 거울이 내면의 거울이다. 이 성인아이의 고통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내면의 거울이다. 이성인아이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 성인아기가 성장하는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내면의 거울의 기능이다. 이 성인아이를 찾아내 이 고통을 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춰진 나를 넘어서 다른 사람들 마음에 숨겨진 성인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깊이 있게 볼 수 있고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는 만큼만 다른 사람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들의 고통을 이해한다. 요즈음 잘 나가는 CEO들이 보여주는 능력으로 자기이해능력 self awareness가 떠오르는 이유이다. 이런 심리학과는 별개로 뇌과학에서는 이 같은 능력이 거울세포 Mirror Neuron의 작용임이 드러나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 거울세포가 성숙되어 깨끗한 거울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거울세포가 작동을 하지 않고 있어서 흐려진 거울로 살아가는 사람이 나뉘어져서 리더와 일반인으로 구별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역지사지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능력인데 결국 이 역지사지의 정도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역지사지가 안 되는 이유는 유행가 노랫말에도 나와 있듯이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느냐?>가 아니라 <내 마음도 모르는데 네 마음을 알겠느냐>로 바뀌어야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