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 서번트 리더로서의 대통령 상이다.

국민들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기 스스로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급급했던 지금까지의 대통령의 행태가 아니라 국민들이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깊숙하게 존재감을 체험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촛불광장 민심을 이어받을 수밖에 없는 이번 대선에서의 광장의 요구도 마찬가지였다. 광장은 소통의 통로이고 상징이였다. 제도를 통한 공식소통의 통로가 막힌 소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여 자신들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소통의 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무소불위 권력으로 자신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틀어대는 소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소통의 대통령을 촛불민심이 촉구해온 것이다. 또한 누가 대통령이 되던 협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협치대상과 마음을 나눠가며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이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대선 기간동안 협치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대상들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발굴은 고무적이다. 우리나라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치적 다양성이 제대로 분출되는 축제의 장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이런 다양성에 대한 진솔한 소통을 계기로 국가다운 국가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었으면 한다. 국민의 마음 속에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의 나침반을 되돌려주었으면 한다.

국가의 하인이 되겠다고 약속하고 실상 권력을 쥐게 되면 군림하는 대통령으로 돌변하는 대통령은 이번에는 퇴출되었으면 한다. 이미 목격했듯이 나라에 군림하던 대통령이 사라지자 오히려 나라가 제대로 나라답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새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바이다. 반드시 진정성 넘치는 하인이 되야하는 증거이다. 이번 기회에 집권이니 수권이니 집권하기 위해 정당이 존재하다느니 등의 권력지향적인 용어도 정치용어사전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국가의 사명에 헌신하는 하인 대통령을 기대한다.

친구 노무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시작한 문대통령의 정치적 행적이 나라의 정체성을 찾는 서번트 리더로서의 숙명의 길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