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은 한자로 矜恤이라고 표기된다. 말 그대로 창으로 심장이 찔려서 폐부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고통을 느끼는 상태가 긍휼이다.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 사람들은 누구든지 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선다. 이 정도 고통을 느끼는데 참고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이많큼 긍휼감 속에는 행동의 지향성이 담겨있다. 긍휼은 서로가 화살을 맞았고 이 고통을 스스로가 해결할 수 없는 상태다. 자기 스스로 심장을 찌른 화살을 제거할 수 없어서 상대는 나의 화살을 나는 상대의 화살을 제거해주는 행동이 긍휼이다.
긍휼과 비슷한 개념이 불교에서 쓰는 자비와 유학에서 쓰는 측은지심이다. 하지만 이 개념들은 위로와 사랑을 담고 있지만 여전히 남들보다의 우월성을 함축하고 있다. 행동이 있어도 시혜적이다. 시혜적인 만큼 행동도 급박성이 떨어진다. 행동이 그만큼 절절하지 않다.
긍휼은 사랑의 원천에 가장 맞닿아 있다. 부하를 대할 때 긍휼감을 가지고 대한다는 것은 가족과 같은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가족이 아플 때 같이 아파하지 않는 구성원은 가족이 아니다. 한편 긍휼은 고통 즉 문제의 근원을 이해하는 힘이다. 긍휼감이 있는 리더만이 맥락 속에 숨어 있는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서 옭바른 해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심화되면 많은 사람들은 빅데이터에 파묻혀서 인간의 본질적 문제에 대한 감을 놓치게 된다. 긍휼감이 있는 리더만이 이 데이터의 사막에서 인간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긍휼감이 있는 리더에게는 중요한 생생한 고급정보가 무궁무진하게 이입된다. 긍휼감이 있는 리더의 의사결정이 항상 폐부를 찌르는 솔로몬 지혜를 가져다 주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긍휼감이 있는 리더는 누구보다 열린 마음으로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학습하는 죄인이라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긍휼감이 있는 리더는 고통에 집중하므로 누구보다 집중력을 보여준다. 긍휼감이 있는 리더는 대화 중 인터넷이나 다른 소음에 주의를 뺏기지 않는다.
내가 누구를 리더로 누구를 영입하려한다면 가장 핵심의 고려대상으로 삼는 변수가 긍휼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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