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능력도 검증이 안 된 27살 아들에게 총수라는 사람이 재벌에 편입되기 전에 교묘히 내부거래가 주특기인 회사를 차려주고 유통채널을 착취해 만든 땅짚고 헤염쳐 조성된 자금으로 회사를 마음대로 승계할 수 있을 정도로 지배구조 제도가 비민주적이고 취약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아버지가 나서서 지배구조를 농락해가며 밥상을 차리는 동안 대학생 아들은 아무 것도 않하고 10조짜리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받는 것이 가능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자신같은 능력있는 아버지 밑에 태어난 것도 능력이라고 정유라 코스프레할 것같은 이런 마인드를 가진 총수를 나폴네옹의 영웅이라고 과장해 떠받드는 나라도 대한민국이다.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수십억에 나폴레옹 모자를 사들인다는 김회장의 허언은 이번 일로 정말 허언이고 연기였음을 드러낸 대표적 유사리더의 전형이다. 한마디로 돈이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돈으로 행패를 부린 천민민주주의의 표상이다.

지배구조에 대한 민주적 혁신이 없다면 우리나라의 경제는 구멍 뚫린 배이다. 아무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일해도 부는 편법으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승계되고 집중될 것이다. 재주는 국민이 넘고 이득은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몇몇이 취하는 밑빠진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이런 관행이 용인되는 동안 최근 발표된 한국의 불평등지수인 지니계수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 중산층 비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하림의 문제는 반드시 손을 보고 나가야 할 대한민국 경제 민주화의 큰 숙제이다. 우리나라에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교수와 같은 사람이 당장 필요한 이유다. 국민들도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 나라의 정의가 무엇인지 반드시 증명해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집은 하림 닭고기 팬오션 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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