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세이렌은 사람들의 영혼을 훔쳐서 삶에서 탈선하도록 부추기는 여신이다. 장관을 임명하는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세이렌의 공격에 결국 무너지는 사람과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구별된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먼저 세이렌은 아무나 무작위적으로 공격하지 않는 것같다. 적어도 세이렌의 공격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조건은 승승장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이렌은 지금까지 잘 나갔던 사람을 무너트리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신이다. 성공의 사다리 밑에서 열심히 올라오는 사람들은 성공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세이렌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이들은 자신이 승승장구하는 삶의 괘적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세상에 세이렌이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인지하지 못한다. 둘째 조건은 탐욕을 숨기고 있는 사람이다. 세이롄은 선한 의지를 가지고 사는 사람에게는 접근조차도 하지 못한다. 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다. 탐욕을 숨겨가면서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듯 연기하며 사는 사람들을 기가 막히게 찾아서 공격한다. 탐욕은 세이렌을 불러들이는 미끼인셈이다. 마지막이 목적지에 대한 믿음이 약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더 좋은 목적지가 있다고 고혹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주면 자신의 목적지는 헌신짝처럼 버리고 세이렌이 함정으로 파놓은 목적지를 찾아나서다 결국 길을 잃는다.

세이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세이렌의 공격대상이 아닌 삶의 초창기 때부터 탐욕을 버리고 선한 삶의 목적지에 대한 댠단한 근육을 길러놓는 것이 필요할 것같다. 이런 사람들만이 세이렌을 만났을 때 세이렌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고혹적인 노래로 세이렌들을 바다에 뛰어들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