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의 드라이버는 제대로 운전을 하고 있을까요?
드라이버(driver)의 역할은 차의 방향을 잡아서 차가 진행할 수 있는 시야와 진행할 비거리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에서 방향을 잡아주며 차를 이끌어 주는 삶의 유인이 드라이버이다. 드라이버와 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강화요인(reinforcer)이다. 강화요인은 등 뒤에서 밀어주는 유인이다. 지금은 바뀌고 있지만 가정을 차에 비유하면 전통적으로 아버지는 가정의 드라이버로서의 역할을 어머니들은 뒤에서 등을 밀어주는 강화요인으로의 역할분담을 해왔다.
한국의 많은 회사에서 고과나, 승진, 인센티브 등 HR을 드라이브로 설정하는 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R 고깃 덩어리로 앞에다 걸어놓고 구성원들을 서로 경주시켜 열심히 뛰면 이것을 따먹을 수 있으니 한번 열심히 뛰어보라고 강요하는 방식이다. 한국 HR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전형적으로 동기...부여시키는 방법이 지금처럼 공부를 게을리하고 살면 옆집 누구처럼 살 것이라고 경고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판사도 되고 의사도 되서 떵떵 거리고 살 수 있다고 독려한다. 어떤 남학교에서는 지금 열심히 공부하면 부인의 얼굴이 바뀐다는 격문을 걸어 놓기도 하고 여학교에는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는 격문을 걸어 격려했다. 성취지향적 가족인 경우는 금전적 사회적 성취를 드라이버로 설정하고 자녀들을 휘몰아쳤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이나 회사가 제대로 성장해서 세상에 족적을 남기는 경우는 제대로 된 드라이버와 강화요인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이다.제대로 된 드라이버를 따라가다보니 돈이나 명예같은 강화요인이 저절로 따라붙는 경우이다. 큰 돈이나 큰 명예는 남들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따라간다고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이 좋아서 벼락 부자가 될 수도 있으나 이 부자는 졸부로 남들의 조롱거리가 된다. 큰 명예나 큰 부는 남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감동시킬 수 있어야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결국 어떤 감동적 스토리를 가지고 세상에 울림을 주는 삶을 사는지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한 사명의 스토리만이 제대로 된 드라이버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돈과 명예를 드라이버로 설정한 사람도 어떻게 운이 좋으면 한 번은 돈과 명예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이를 지킬 방법이 없다.
드라이버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명, 비전, 가치 등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과 명예를 드라이버로도 걸어 놓고 강화요인도 이들로 생각하고 쳇바퀴 도는 감옥생활을 시작한다. 회사도 제대로 작동되는 가치나 목적에 대한 드라이버가 없는 상태에서 HR을 강화요인이 아니라 드라이버로 걸고 일을 하게 되면 회사는 지속적 성과를 절대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빈곤의 악순환 고리에 걸리게 된다.
우리의 삶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사명과 가치를 드라이버로 돈과 명예를 강화요인으로 장착하는 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지속가능한 행복과 성취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죽도록 열심히 일하지만 삶은 성장에서 점점 멀어지는 번아웃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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