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도 소수의 다양성이 아픔으로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발현되는 것을 돕는다. 소수의 정체성도 마지막 차원에서 회사의 살아 있는 사명으로 통합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소수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이유도 포장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모두로부터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종업원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열의를 보인다.

러쉬를 보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수평문화를 만든다고 자신들의 이름에다 님자를 붙여쓰는 열풍에 대해서 생각이 깊어졌다. 기사를 보면 한국러쉬에서도 님자를 붙이는 것같은데 자신의 이름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다시 만들고 싶은 정체성을 담은 이름을 만들어 공표하면 이것에 다가 님을 붙여주는 것같다.

김춘수의 꽃을 굳이 인용하지 않아도 이름은 자신의 정체성을 살아서 불러 일으키는 마술의 주문이다. 일곱난장이가 공주님을 잠의 수렁에서 깨어나게 하는 것도 비법의 주문이 아니라 이름을 불러줌에 의해서이다. 이름 작업은 사장, 부장님, 팀장님과 같은 직책에 묻혀 살던 자신을 구해내는 중요한 작업이다. To the Bone이란 거식증 환자를 다룬 영화를 보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자신이 다시 태어나면 부르고 싶은 이름을 만들게 하고 캠프내에서 치료가 끝날 때까지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게 하는 장면이 있다. 이처럼 이름은 자신의 과거 삶의 아픔도 치료해주고 미래도 다시 디자인해주는 삶의 플랫폼이다.

이런 중요한 이름 작업을 수평적 문화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그냥 선진기업의 관행을 복사하도록 하는 것은 엄청난 잘못이다. 회사차원의 카피를 위해 자신의 이름에다 억지로 님자를 붙이게 하는 것은 자신의 기업문화에서 다시 영혼을 뺏는 것과 같다. 단순히 멋지다는 생각으로 외국이름을 카피해서 영혼없이 부르는 것도 반대다. 제 2 인생을 다시 살겠다는 각오로 자신의 이름을 신중하게 디자인해야 할 것이다.

이름은 자신의 삶의 진실된 스토리를 무궁무진하게 담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스토리 박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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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대한 이슈가 많아서 한국과 미국 영국을 비교해보니 영국가격의 두 배를 받고 있는 것같다. 일본은 오히려 미국보다 싼 것 같고. 한국러쉬는 진정성 비용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같다. 영국에서 요구하는 가격보다 조금 비싸면 몰라도 이렇게 많이 비싸다면 경영의 문외한이 경영을 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든다. 진정성은 사명에 집중하면서 지속적으로 혁신의 성과를 내야하는데 영국에서 획득한 브랜드 파워로 지금처럼 랜트시킹한다면 영국 본사에도 치명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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