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을 보고 이와 같은 오해를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이들 공영방송 내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눈물겨운 투쟁과 항거가 조용하지만 힘차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 공범자들에 항거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핍박을 당했다. 2012년 이후 MBC에서만 해고자 10명이 나왔다. 중징계자는 110명이었고 일명 '유배지'라 불리는 비제작국에 배치된 인력은 157명에 달했다. MBC는 항거자들을 비제작부서에 발령을 내는 것도 모자라 스케이트장 관리직원으로 인사명령을 내 이들의 정체성 자체를 말살시키려고 했다는 사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권력을 장악한 정치성향의 기레기들이 영혼을 잃었을 때 얼마나 치사해지고 포악해질 수 있는지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나찌의 괴멜스보다 더 폭력적이다.

소셜 미디어가 생기기 이전에는 소통의 전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방송사나 신문사 등과 같은 힘있는 기관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소통거리를 만들어 시청자나 독자를 어린아이 취급해가면서 정권이 하는 이야기를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것처럼 과장해가며 이들 소통거리를 스푼피딩해왔다. 하지만 소셜미디아가 시민들에게 스스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를 넘겨줌에 따라서 이들의 폭력소통 시대도 막을 내렸다. 소위 기레기라고 알려진 정치성향의 기자들에 의해서 장악된 공영방송은 세상이 변했음에도 마지막 발광이라도 하듯이 자신의 성공을 보장해왔던 수직적 소통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는 와중에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소통의 도구를 획득한 사람들은 이들의 횡포의 장을 다 떠나버렸다. 시민들을 생각없는 어린이 취급해가며 정권의 입이된 공영방송에 더 이상 귀를 빌려줄 이유을 잃어버린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민주적 소통의 통로를 확보한 국민들은 더 이상 공정한 뉴스를 소비하기 위해서 이들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 공영방송을 장악한 권력만 공영방송이 무너진 사실을 모르고 공영방송의 마지막 허세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은 좌파이든 우파이든 이런 이념적 성향에 좌우되어 정권에 시녀로 봉사하는 방송이 아니라 힘없는 시민들의 고통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소통의 울림을 창출하는 방송이다. 어떤 논의의 찬반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때에도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담보되는 이유는 공영방송이 마지막 순간에도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위해서 싸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영방송의 공정성이 무한대로 훼손될 수 있었던 것은 기레기라고 알려진 정치경영진들이 공영방송이라는 탈을 쓰고 청와대와 소수의 권력을 위해서 공영방송을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KBS, MBC, YTN에서 일고 있는 공영방송 회복투쟁에 대해서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기레기 경영자들이 이 투쟁을 새롭게 들어선 정권에 봉사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폄하하는 이유이다. 이들은 공영방송의 정체성 자체를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공영방송은 좌파의 편도 우파의 편도 아니다. 소통의 부재로 고통받고 있는 힘없는 국민들의 편일 뿐이다.

오늘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KBS, MBC, YTN이 이번에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제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낸다. 국민이 주주인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는 일에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기레기 경영진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주인이고 국민을 하인처럼 취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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