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이 가장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을 가질까?

많은 사람들은 답자체가 얼마나 창의적인지를 놓고 문제해결능력의 정도를 판단하려고 한다. 일견 맞는 이야기이지만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의 80-90% 이상이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는지에 달려있다.이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는지에 따라서 따라서 답의 질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는지에 따라 해결을 위한 수집자료들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가 창의적이고 천재적이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에게 수집된 자료가 쓰레기이면 답도 쓰레기일 수 밖에 없다.

문제를 정의하는데 사람들은 두 가지 방식을 쓴다.

하나는 스무고개 방식이다. 스무고개 수수께기를 풀때 문제를 내는 사람은 이미 정해진 답을 가지고 있다. 이 답에 맞추어 힌트를 주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은 그냥 힌트를 따라서 정답을 찾아가면 된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동서남북의 좌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그대로 풀리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반면 미스테리 방식은 말그대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 경우이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알려진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기존의 가정들의 문제점들을 점검해가며 가정을 벗어나야 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세상의 대부분의 문제는 거의 다 미스테리한 문제라고 규정한다. 기존의 답을 선형적으로 따라가서는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한 때 잘 나갔다가 삶의 언덕을 굴러 떨어지는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치에 바탕을 두고 이미 과거에 자신은 다 경험해서 정해진 답을 알고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과거의 경험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현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모든 문제도 결국은 답이 정해져 있는 스무고개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문제해결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스무고개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들의 곤혼스러움은 변화의 맥락을 읽지 못하고 자신의 정신모형의 감옥에 갇혀 산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이 상황은 과거의 답안을 거부한다. 하지만 스무고개 방식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도 자신이 과거에 다 경험해서 답을 다 알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어가며 스무고개 방식으로 논쟁한다. 전형적인 편견에 가득찬 꼰대가 된다. 변화의 맥락을 정확히 읽어서 문제를 새롭게 정의되지 못한다면 결국 나이가 젊어도 꼰대로 전락한다. 이 사람은 자신만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른다. 어느 순간 자신의 문제해결에 방식에 아무도 귀를 귀울여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지만 왜 그런지는 끝까지 깨달지 못한다. 자신에 갇혀서 자기인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무고개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사람은 자신의 답에 대해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으므로 세상을 욕하는 것으로 허송세월한다. 결국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므로 혼자서 문제를 내고 혼자서 답을 중얼거리는 이상한 사람으로 전락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답을 하기전에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는 무엇인지 제대로된 질문하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세상의 변화하는 맥락을 읽지 못한다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