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장애다:
특수학교 유치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첨부한 사례들은 특수학교의 문제를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창의적 해결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서 긍휼감 compassion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이다. 긍휼감은 상대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내재화해서 같이 풀어나가려는 행동성향이다. 장애를 고장난 기계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고통받는 인간의 문제로 문제를 볼 수 있을 때 문제의 원인을 근원적 수준에서 정의하고 이에 대한 창의적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 긍휼감이 없는 문제해결은 결과의 수준에서 문제를 덮는 미봉책으로 끝난다.
또한 긍휼감은 사랑의 가장 높은 단계를 보여주는 도덕적 정서이다. 인간으로서 긍휼감을 잃었다는 것은 마음이 장애를 입었다는 것이다. 긍휼감 부재는 자신은 심각한 마음의 장애를 입어 주변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가해행위를 하며 살고 있음에도 발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작 눈에 보이는 남들의 장애만 눈의 가시로 탓하는 성향을 길러낸다. 선천적 장애도 운에 의해 결정되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장애자가 될 수 있는 운을 타고난 잠재적 장애자이다. 평생 장애를 입지 않고 산다면 억수로 운이 좋은 사람일 뿐이다. 이런 타고난 운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긍휼의 마음을 보여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번 사건은 장애인을 가진 부모들이 무릅꿇고 빌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장애인 부모들로 하여금 무릅을 꿇게한 우리의 장애가 더 큰 문제다.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 모두가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모두가 잠재적 장애인이면서 남의 장애만 찾아서 비난하는 장애사회로 전락한 것이다. 우리사회의 장애가 문제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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