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HR도 여기에 기여하는 직원들만 잘 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감추고, 강점을 최대한 포장하고, 다른 사람의 성과에 숟가락 얻고. 지속적으로 인상관리하고, 힘 있는 라인에 붙어 조직정치에 몰입할 수 있는 직원들에게 보상이 돌아간다. 한 마디로 회사들은 직원들이 자신의 약점을 숨기고 강점을 포장하는 연기력을 평가해 고과를 주고 이 연기력에 따라서 회사의 인센티브나 연봉을 책정하는 것이다. 직원들을 동기화 시키기 위해 쓰는 자본의 70 퍼센트 이상을 연기 잘 하는 사람들에게 배분하고 남은 30 프로 정도만을 홈페이지에 약속한대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일에 쓰는 셈이다. 주객이 바뀐 것이다. 이렇게 조직이 엉뚱한 곳에 자원을 낭비하다 보니 능력이 있는 직원들이 먼저 회사를 떠나게 되고 회사에 남아 있는 직원들도 일하는 척 연기만 하지 열의를 가지고 직무에 몰입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약점을 얼마나 잘 숨기는 것에 따라서 보상을 받게 되니 약점이 있어도 학습을 통해서 고칠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회사의 운명은 서서히 가라 앉는 배이다. 직원들은 배가 서서히 가라 앉기 때문에 가라 앉는지를 모른다. 가라 앉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임원들은 자신의 임기 중에 가라 앉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현실을 외면한다. 지신이 가진 자원의 100 프로를 고객의 가치를 위해 사용해도 모자라는 판국에 대부분의 자원을 회사의 존재이유와는 상관이 없는 연기하고 정치하는데 쓰는 정글과 같은 회사에서 직장 생활하는 직장인들의 운명은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소진 당하는 것이다. 이 소진은 점점 상황이 나빠지는 소진이어서 필연적으로 비극을 잉태하고 있다.

연기를 벗어나 회사가 추구하는 목적을 드라이버로 걸고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변화를 추구한 결과로 목적 있는 성과가 따라 오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조직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다.

이 문제는 회사의 CEO나 임원진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한 문제이다. 해답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경영진들이기 때문이다. 경영진들만이 회사가 연기하는 회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조직의 목적과 사명에 대한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하고 이 의도를 달성하는 과정에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집중해 성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들 수 있는 사람들도 경영진들이다. 이들은 조직의 제대로 된 문화의 씨앗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원리가 진성조직의 원리이다. 진성조직은 회사가 공표한 목적을 구현하는 것에 전략적 의도를 설정하고 회사의 모든 비즈니스모형을 여기에 연결시켜서 연기하는 회사에서 벗어나 true to its purpose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회사의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회사에서 생존을 위해 연기하는 연기자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고 직원들은 자신의 약점도 성숙시켜가면서 성장하는 체험을 얻기 위해 온 몸과 정신을 바쳐서 일하게 된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가 진성경영자들을 발굴해 육성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