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Natural Learning > 구글하다 대 네이버하다

현대의 모든 산업은 제대로된 사용자 체험을 구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승부가 갈린다. 이 때 사용자 체험을 제대로 혁신적으로 제시하고 있는지를 검증해보려면 회사의 이름을 동사나 형용사 혹은 부사로 사용해보면 된다. 즉 구글과 네이버의 기능 중 중요한 기능이 탐색 기능이라는 전제 하에 이 탐색기능을 누가 더 혁신적으로 잘 해내고 있는지는 "구글하다" 혹인 "네이버하다"라고 동사로 사용했을 때 어떤 쪽이 더 자연스러운지를 따져보면 된다. 동사표현을 넘어 "구글답다"와 "네이버답다"의 형용사로 표현해보면 어떤 쪽이 자연스러운가? "구글스럽다"와 "네이버스럽다"라는 부사로 표현하면 어떤까? 회사이름이 동사나 형용사로 자연스럽게 전용되지 않는다면 "사용자 체험"을 진짜로 혁신하는 회사와는 거리가 먼 회사이다. 광고로 브랜드 가치만 높힌 유사혁신 회사 혹은 유사 브랜드 회사인 것이다.

모든 혁신의 시작은 이 회사가 고유명사의 지위를 획득했는지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이 제품이나 서비스의 공인된 진실된 제작자로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경우에 고유명사의 지위를 획득한다. 피카소의 작품과 모조품이 있을 때 둘간의 표면적 가치차이는 없어도 가치가 천지차이로 벌어지는 것은 누가 진짜 제작자인지에 의해 결정된다. 유명 음식점간 원조논쟁을 벌이는 이유도 다 처음 만들어낸 공인된 작가의 지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원조논쟁에서 패배하면 원조가 아닌 회사들은 카피제품이나 유사제품 혹은 복제품인 generic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복제품 Generic을 만들어 내는 회사를 혁신적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용자 체험에 대한 진정한 브랜드 파워는 이 고유명사 지위를 획득한 회사가 보통명사화 할 때 얻어진다. 예를 들어 J&J이 만들어낸 진통제 중 타이네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진통제를 사러갈 때 약사에게 그냥 "진통제 주세요"라고 말하기 보다는 특정해서 "타이네롤 주세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타이네롤이 진통제라는 보통명사로 전용된 것이다. 한 고유명사가 보통명사로 전용되면 다른 제품 즉 다른 진통제는 다 타이네롤의 제네릭으로 전락한다.

혁신은 고유명사가 명사로 전용되는데 멈추지 않는다. 고유명사가 동사로 전용될 때는 더 거대한 혁신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제록스는 복사기를 만드는 회사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복사할 때 그냥 "제록스 하다"라고 표현한다. 탐색할 때 "구글해보다"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어떤 회사가 서비스 산업을 혁신할 때 그 회사의 고유명사가 통상 동사로 전용된다. 자신의 이름이 동사화 되지 못한다는 것은 혁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용자가 실제로 체험하는 것과 회사가 주장하는 체험이 서로 겉돌고 있다는 뜻이다.

고유명사의 동사화가 중요한 이유는 혁신이란 명사가 아니라 움직이는 변화 과정을 통해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체험의 변화을 유발하지 못하는 혁신은 가짜 혁신이다. 어떤 서비스나 제품의 목적이 있다면 이 실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사명이다. 목적이 명사라면 사명은 동사인 것이다. 명사만 존재하고 사명인 동사가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혁신은 죽은 혁신이다.

고유명사가 형용사로 전용되는 경우와 부사로 전용되는 경우도 있다. 형용사로 전용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부사로 전용되는 경우는 혁신보다는 혁신하지 못함을 비꼬아 말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등장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서 묘사할 때 "애플의" "애플답다"라는 형용사로 표현하면 디자인 회사 애플의 진실된 속성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혁신의 파생어로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스러운"이라는 부사형으로 사용하면 애플 장본인은 아니고 누군가가 애플을 모방하고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아니면 애플이 나쁜 회사로 찍혀 있는데 이것을 전파하기 위해서 부사형을 사용한다. 사람들이 어떤 정치가를 풍자할 때 "MB스럽다" "박근혜스럽다" "노무현스럽다" "김정은스럽다" "트럼프스럽다 "라고 이야기하면 다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지 혁신적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믿고 있는 삼성을 가르켜 "삼성답다"이라는 형용사를 "삼성스럽다"이라는 부사보다 많이 쓰고 있다면 삼성은 선한 혁신의 주체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된다.

누가 나를 "윤정구답다"라고 형용사로 표현한다면 내가 제대로 혁신하고 있는 존재라는 칭찬이되지만 "윤정구스럽다"라고 부사로 표현하면 내 본질은 없는데 있는 것처럼 연기하고 치장하는 인간이라는 욕이된다. 인간 개인도 본인의 이름을 동사화 시키고 형용사화 시키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면 본인은 혁신의 주체로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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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 퀴즈:

우리나라 회사 중 자연스런 명사나 동사표현까지 도달한 혁신적 회사는 없지만 형용사나 부사표현으로는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형용사 표현과 부사표현에서 어떤 표현이 자연스런 표현인지를 OX로 표시해 투표해주세요. O로 표시된 가, 나, 다, 라, 마 회사 중 더 자연스러운 회사의 순위를 먹여보세요.

1. 형용사 표현

가. 삼성답다 ( )
나. LG답다 ( )
다. SK답다 ( )
라. 현대답다 ( )
마. 한화답다 ( )

2. 부사표현

가. 삼성스럽다 ( )
나. LG스럽다 ( )
다. SK스럽다 ( )
라. 현대스럽다 ( )
마. 한화스럽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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