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방안이 있겠으나 국정의 철학을 이해하고 이 철학을 구현하는 인사를 임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반론이 없을 것이다.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가 선정되도록 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살리려면 인재의 추천권과 선발권을 분리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즉 추천권은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쪽에서 주도적으로 복수 추천하고 이에 대한 선발권은 이 단체에 속해 있는 내부구성원들에게 맡기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대신 내부구성원들은 전문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추천도 여당 쪽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도 추천되도록 청원위원회를 구성해서 투명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

또한 추천받은 인사에게 묻는 인사검증 질문 문항과 도덕성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추천받은 사람이 책임지고 답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하자나 허위가 드러났을 때는 추후에라도 사퇴를 해야 할 뿐 아니라 형사책임까지 엄하게 묻는 검증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공직이 낙하산이라고 비난 받는 문제는 경제적 이권 때문이므로 실제로 퇴직자가 추천 공직자에 임용이 될 때는 원래의 연봉의 60-70% 정도만 주고 일하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봉사의 개념을 강화하면 진정 기관의 사명에 대해서 동의하는 인사들만 스스로 추천을 받아들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천에 사용된 모든 이력과 신상을 공개하고 국민이 전문성과 청렴성과 철학의 적절성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검증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놓는다면 사람들은 이 인사를 낙하산 인사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