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작위적으로 흩어지는 빛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모아서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면 이 빛은 쇠도 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레이져 광선으로 변한다. 세상 여기저기에 쌓여 있는 업적들은 어떤 혁신가들이 의도를 가지고 빛들을 모아서 정렬시키고 이 정렬을 통해 레이저 빔을 만든 결과이다. 혁신은 레이저 빔을 만든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누군가가 의도를 가지고 정렬한 레이저 빔이 없었다면 혁신적 성과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개인적 성과의 빛이다.

프로메데우스가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준 것도 결국 따지고 보면 빛을 <정렬>시켜서 불을 만든 원리를 인간에게 가르쳐준 것이다. 이 불을 다시 정렬시켜 전기를 만들어 세상을 물리적으로 밝혀왔고, 이 전기를 이용해서 컴퓨터 침을 만들어서 인지적 암흑세계를 밝히는 정보혁명의 불을 만들었다. 이 불은 다시 온라인 세계의 디지털이라는 불로 진화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원리가 빛을 제대로 정렬시킨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다. 디지털 혁신과 더불어 개인적 성과의 빛은 점점 더 강력해질 것이다.

이 개인적 혁신이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혁신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빛들의 사회적 향연이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우리 사회를 더 행복하고 더 깨끗하고 더 건강하게 만들려는 사회적 혁신은 결국 이 공동체를 위한 빛의 정렬을 통해서 탄생한다.

인간의 효율성을 위한 빛의 정렬을 넘어서서 많은 사람이 선한 공동의 목적을 향해서 자신의 빛을 동시에 정렬할 때 사회적 혁신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목적을 넘어서 공동의 선을 위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쏘아 올린 레이저 빔의 행렬이다. 이 레이저 빔들이 공감을 형성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염원해가며 한 방향으로 만들어 낸 빛이기 때문이다. 촛불 혁명에서 체험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사회적 빛의 행렬에 동참할 때 사회적 암벽조차 뚫리는 역사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촛불혁명에서는 같은 장소에 모여 레이저 빔을 만들었지만 지속적 혁신을 위해서는 굳이 같은 장소에 모일 필요는 없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가지고, 자신의 일상을 통해서 자신의 업을 정하고 사명의 목적지를 향해 빛을 정렬시기면 된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혁신의 조건은 많은 도반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같은 사명의 목적지를 향해서 자신의 빛들을 정렬시킨 것이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서 세상의 이치를 밝히는 무작위 빛도 만들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빛들을 모아 레이저빔으로 변환시키는 훈련도 필요할 것이다. 이 개인적 레이져 빔들이 정렬되어 있다면 이 빛은 개인들에게 혁신적 성과를 선물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개인적 레이저 빔이 세상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더 건강하게 만들고, 더 깨끗하게 만드는 공동의 목적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은 자신의 혁신이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전제조건이다.

사회적 변혁은 많은 사람들이 공동의 선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빛들을 정렬시킨 결과이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일상에서 자신의 사명을 찾아서 목적과 역량과 일을 정렬시키는 도반들이 많아진다면 사회는 어느 순간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더 깨끗해져 있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내가 선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나의 사명과, 역량과, 일을 정렬시키고 있다면 나는 개인적 혁신을 통해 사회적 혁신에도 공헌한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한 목적에 대한 의도를 잃지 않고 사는 것만이 사회에 진 빚을 갚고 사는 것이다. 적어도 나를 만나는 순간만큼은 사람들은 무장을 해제하고 마음의 평화를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