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성격이 있듯이 회사에도 회사나름의 성격이 있다. 회사의 문화가 성격이다. 이 성격도 생물학적 영향을 받는다. 인간의 성격에 해당되는 초보적 문화는 설립자의 성격과 많이 닮았다. 설립자가 설립한 회사가 커질 때 직원들을 고용해야 하는데 자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주로 고용한다. 이 초보적 형태의 문화는 모든 회사가 다 가지고 있다. 이처럼 회사가 생물학적 성격을 가질 수도 있지만 초우량기업이라고 알려진 기업들은 하나같이 문화를 설립자의 성격을 넘어서 품격으로까지 완성한 회사들이다. 이들은 회사의 사명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이 사명과 목적의 씨앗을 뿌려 이 사명과 목적의 향내가 나는 과일을 만들어내는 과수나무를 키워낸 회사들이다. 결국 회사가 가진 문화적 품격이란 구성원의 사명이 회사의 상황에 끼워져 만들어진 맥락(context)을 통해 완성된다. 문화는 맥락이다.

디지털 혁명과 함께 글라우딩 서비스의 표준을 장악할 대표주자로 떠오르는 회사가 아마존닷컴이다. 아마존닷컴의 회장은 온라인으로 신발을 주로 파는 Zappos라는 중소기업을 사들였다. 회사를 사자마자 아마존닷컴의 직원들을 Zappos에 파견보내 Zappos의 문화를 배우도록 독려하고 있다. Zappos는 자신들을 신발을 파는 회사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자신들은 고객에게 행복을 파는 회사라고 주장한다. 조업원들이나 고객들은 Zappos의 이야기를 사실로 믿고 있다.

초일류기업이란 자신의 철학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담아서 체험으로 팔 수 있는 회사를 말한다. 이런 철학을 팔 수 있는 문화를 가진 기업들을 우리는 품격이 있는 회사라고 칭한다. 이런 품격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문화를 가진 회사들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체험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가성비를 팔아서 생존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문화적 품격이 없다는 것은 자신 회사의 운명을 레드오션에서의 생존게임으로 내몬다. 회사가 품격이 있는 문화를 갖추지 못했다면 결국 제대로된 문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품격이 있는 문화적 옷이 없어서 벌거숭이 상태의 성질을 자신을 고객에게 디밀어 대는 무례한 회사에 불과한 것이다.

우리 회사의 품격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 회사의 문화적 품격을 높히기 위해 지금 당장해야할 일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