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들을 회사에 비유하면 과일은 재무성 성과를 대변하고, 풍성한 꽃은 고객에 대한 가치를, 건강한 줄기는 회사의 효과적인 운영을, 튼튼한 뿌리는 철학과 문화를 기반으로한 학습과 혁신을 대변한다. 각각을 스테이크홀더로 보면 재무적 성과는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마케팅 가치는 고객의 이익을, 운영은 경영진을, 혁신과 학습은 종업원의 행복을 대변한다.

결국 잘 되는 회사라는 것은 주주만 행복한 회사가 아니라 이 모든 스테이크홀더들이 회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행복한 회사이다. 이런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무적 성과를 넘어 가치의 선순환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풍성한 과일도 꽃이 피지 않으면 얻을 수 없고 꽃도 줄기가 튼튼하지 않으면 영양을 공급받을 수 없고, 영양은 결국 뿌리로부터 공급받는다. 결국 재무적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뿌리이고, 다음이, 줄기, 다음이 꽃인 것이다. 하지만 서서히 망해가는 회사는 재무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이런 장기적 안목을 생각하지 않고 제대로된 영양을 공급받지 않고도 어떻게 전략적으로 꽃을 많이 피워 열매를 많이 맺게 할 것만을 고민한다. 주주가 경영진과 공모해 종업원과 고객에게 빨대를 꽂아놓고 빨고 있는 형국의 회사이다.

기업을 한 기업만 독립적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 기업의 생태계로 생각하면 이와 같은 회사의 논리에 더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토양의 문제이다. 생태계에서는 우리 회사가 토양의 모든 영양분을 독점함에 의해서 토양을 산성화 시키고 있다면 결국 장기적으로 우리 회사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의 하청구조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나라 기업생태계를 염두에 둔다면 중소기업이나 하청기업들은 대기업의 토양인셈이다. 대기업이 중소하청기업에 빨대를 꽂아놓고 자신의 토양을 산성화시킨다면 대기업의 지속가능한 성과는 없다. 우리 기업 생태계는 이미 많이 산성화 되었고 중소기업이나 다른 하청기업들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지 않고 있다. 또한 생태계에서는 이런 소수의 기업이 시장의 강자로 등극하면서 독과점에 의해서 시장이 무너지고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결국 경제구조도 취약해지고 장기적으로 무너지게 되어 있다.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비싼 가격으로 돌아간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위험한 곡예를 하고 있는 것이다.

초연결 플랫폼시대에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과를 낸다는 것은 자신들 생태계 토양을 어떻게 비옥하게 하고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초연결 플랫폼 시대의 비옥한 토양이란 공유 협업 연결 열림이 자연스러운 토양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데 모든 전략을 올인하는 기업이 아니라 열림 공유 협업의 철학으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공동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일에 회사의 자원의 투자하는 회사이다. 이런 토양을 만들어가는데 소비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도 자신에게 당장 이득이되는 소비를 넘어서 거시적 관점을 가지고 생태계를 비옥하게 하는 착한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용하고 토양을 산성화 시키는 주범을 적극적으로 해고해야 된다.

초연결 플랫폼 시대를 맞이해 모든 회사들이 공진화 하는 과정 속에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면 이런 회사들을 진성기업 (Authentic Compan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