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지난 120년 간 캐딜락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종류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자동차 공룡이다. 이 자동차 공룡이 살아남기 위해 쓴 전략이 글로벌 전략이다. 하지만 GM은 각 국가의 기술적 수준과 여건에 맞추어 GM의 기능을 글로벌로 분산해 글로벌 협업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결국 GM의 경영진은 각 국가의 GM을 처음 들어올 때의 약속과는 달리 GM의 그만그만한 품질의 차를 만들어 판매를 대행하는 판매기지로 전락시켰다.

글로벌 전략의 실패로 GM은 앞으로도 엄청난 구조조정 비용을 감내해야 하고 실제로 지금 GM은 이 구조조정 비용을 글로벌에서 충당하고 있다. GM의 글로벌 전략의 종착지는 결국 북미와 중국으로 쪼그라 들 것이다. 혁신에 실패한 전통적 GM 정도의 차를 팔 수 있는 곳은 국민감정이 있는 자국과 캐나다,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뿐이다. 이미 2009년 한 차례 파산을 경험해서 더 이상 자국에서는 손을 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종착지를 정해논 실패한 글로벌 전략에 대한 구조조정 비용을 스스로 충당할 수는 없는 입장에서 당연히 글로벌 전략으로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나라들에게서 삥�섧資� 구조조정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노동생산성을 제외한 한국에서 발생한 적자의 대부분도 한국 내에서 아무리 잘해도 해결할 수 없는 GM의 글로벌 경영전략의 실패 때문에 발생한 것들이다. GM에는 자신들의 경영실패의 책임을 한국에 떠 넘겨 살아남아보겠다는 부도덕한 경영자들이 포진해 있다.

독일에서 오펠을 빼겠다고 위협해서 45억 유로에 해당하는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마그마로 매각했고, 호주에도 보조금 지원을 요청해 8천 5백억에 상당한 지원을 결정했지만 결국 2017년에 공장을 폐쇄했다. 스웨덴의 사브도 독일의 오펠, 영국의 복스홀, 호주의 지엠과 똑 같은 절차로 청산되었다. 고용을 핑게로 구조조정 비용을 요구해가며 결국은 발을 빼는 전략이 GM의 전략이다.

GM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차보다 휠씬 품질이 좋았던 오펠, 사브 등을 잘 키우겠다고 약속하고 인수해 망가트린 장본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천문학적인 R&D 비용을 받아가며 대우차가 넘겨준 기술을 발전시켜 대우차보다 더 좋은 차를 만들었는지를 엄정하게 평가한다면 긍정적인 답이 나오기 힘들다. GM을 미래를 선도해낼 수 있는 혁신기업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앞으로도 GM은 자신의 생존 문제에 급급해 자동차 산업의 업의 개념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 기업으로 태어나기는 힘들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나 수소차가 개발되어 엔진이 사라져 전통적 제조업에서 급격하게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업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GM이 이런 업의 개념을 이해해 자신의 회사를 혁신하기에는 회사의 구조적 관성이 너무 크다. 실제로 이런 소프트 웨어 업의 개념을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들은 구글이나 테슬라와 같은 자동차와는 상관이 없는 에너지 회사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다. 결국 대한민국 정부가 3-4년간 고용 때문에 가라 앉는 배인 GM에 돈을 쏟아 붙는 것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현정권이 고용을 중시한다는 것을 빌미로 달려드는 GM을 더 선도적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현 정권은 결국 국민세금으로 폭탄돌리기 한 정권으로 역사적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다.

군산은 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업의 개념을 혁신하는 자동차 관련 플랫폼 산업 의 실험기지로 새롭게 디자인 되어야 한다. 여기에 근로하던 근로자들도 전통적인 노조와 생산 노동자의 개념에서 탈피해 평생교육의 주체로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어도록 정부가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플랫폼 산업의 실험장과 평생교육의 도장으로 군산이 새롭게 설계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에게 GM을 믿으라고 권유하면 나는 차라리 트럼프를 믿으라고 권할 것이다. GM은 순진하게 나내는 트럼프보다 더 영민한 장사꾼일 뿐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투자한 매몰비용 (sunk cost) 때문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한국GM
#GM의글로벌전략
#매몰비용Sunk_Cost
#군산
#플랫폼산업
#평생교육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