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3-15 15:58
[N.Learning] 경영학은 이렇게 가르쳤다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084  

경영학은 이렇게 가르쳤다:
Plan-Do-See:

지금까지 경영학은 Plan Do See의 과정을 따라 가라고 가르쳤다. 뭐든지 계획을 먼저해야 하고, 계획에 따라 실행해야하고, 이 실행의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이와 같은 경영의 개념은 미래와 과거가 선형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정이 유효할 때 작동할 수 있다.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채운 경영학의 실증주의 패러다임이다. 실증주의란 경험적으로 확실히 일어난 사실만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이다. 이렇게 가르친 경영학을 따라 했다가 폭탄을 맞는 기업들이나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세상이 확실히 변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우리가 들어서고 있는 새로운 세상인 초연결시대와 디지털 혁명시대를 제대로 경영하기 위해 경영학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지금처럼 미래가 과거에 의해서 전혀 예측이 가능하지 않을 때는 이 경영의 과정이 기존의 과정과 정반대로 이뤄져야 한다. Plan Do See가 아니라 See Do Plan이 경영의 정도가 된다.

우선 불확실한 미래에 나름의 비전 스토리를 가지고 무언가를 볼 수 있어야하고 (see), 일단 비전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조망하게 되면 이 조망을 현실로 만들어 내기 위해 자그나마하게 실천하고 실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do), 이 과정을 통해서 확립된 방향이 있으면 이 방향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거시적 계획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plan). 소위 말하는 총쏘고 대포쏘기 전략이다.

새로운 미래를 개념화하고 상상하는 See를 중심에 두는 구성주의 경영학이다. 구성주의 경영학은 실증주의 경영학과는 달리 미래는 과거에 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해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미래는 시간을 앞서 가서 기다리는 사람만이 만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는 먼저가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미래에 대해 간절하고 생생하게 상상하는 상상적 체험을 통해 이들의 상상속에서 먼저 탄생한다. 이 상상적 체험에 따라 실제 이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개념이 제공되고 이 개념에 따라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이 스토리가 규레이션되면 이 스토리를 구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협업으로 붙어서 개념이 현실이 된다. 구성적 개념이 실현되는 순간이 바로 미래를 만나는 순간이다.

스마트 폰은 세상에 태어나기 훨씬 전에 스티브 잡의 머리 속에 개념과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스마트 폰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지지 못했던 스티브 잡스는 이 미래에 대한 스토리를 규레이션해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으로 스마트 폰을 만들어 냈다. 새로운 미래가 열렸다.

사람들에게 울림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개념과 상상이 없다면 항상 힘들께 따라가지만 시간의 술레잡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미래는 잡힐만하면 다시 멀리 도망가 있다.

고전적 경영학을 정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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