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리더는 연기의 달인이다. 연기가 발칵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 유사리더의 생존원리는 사기꾼의 생존원리와 같다. 사기꾼도 사기를 치기 전까지 누구보다 순수하고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연기할 수 있어야 자신의 탐욕을 챙길 수 있다. 사기의 성공은 연기력에 달려 있다. 하지만 사기꾼과 유사리더의 차이점은 누가 더 장수하는지에 달려 있다. 사기꾼은 일회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유사리더는 연기가 통해 자신의 욕심이 발칵되지 않는 한 장수할 수 있다. MB는 지금까지 알려진 유사리더 중 최고의 장수리더였다. 그만큼 타고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

유사리더에게 리더라는 자리는 사람들에게 진실한 사람임을 연기해서 자신의 개인적 탐욕을 채우는 밥그릇이다. 유사리더가 결사적으로 리더의 자리를 탐하는 이유다. 유사리더가 무서운 이유는 이들이 가짜라는 것이 밝혀진 순간 세상에 메가 폭탄을 던진다. 이들을 철석같이 리더로 믿고 따랐던 사람들은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신뢰의 불구자로 전락한다.유사리더는 수소폭탄을 품고 파국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는 설국열차이다.

어떻게 우리 국민은 MB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MB가 연기의 달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밝혀진 사실들이 진작에 밝혀졌다면 대통령이 되었을리가 없다. 정두언씨가 이야기하는 당선을 무효화 할 경천동지할 일도 결국 연기력으로 막았다. 많은 의혹에 대해 예수님 흉내내가며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도곡동 땅이 어떻다구요? BBK가 어떻다구요? 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라고 소리치는 카리스마의 연기에 속았던 것이다. 국민들 뿐 아니라 최 측근까지 속였던 MB는 MB의 연기력에 비하면 박근혜의 연기력은 순진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다. 서울시장으로의 연기가 끝나갈무렵 대통령에 도전할 때는 자신의 연기력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다스의 신용카드도 끊었다. 이유는 서울시장보다는 대통령에게 더 순도 높은 연기가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기록을 보면 MB는 현대건설 사장 때부터 유사리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욕심을 숨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채득했다. 공직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대한민국 여기저기에 차명으로 사논 땅을 보면 국가를 자신의 욕심을 챙기기 위한 수익모델로 삼았다. 또한 종교와 대통령의 후광까지 연기도구로 사용해 누구보다 뛰어난 리더십 연기력을 선보였다. MB가 연기의 주연배우라면 지금 혐의선상에 오른 정두언과 MB의 가족들은 이 연기의 조연배우였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MB의 연기에 속았을 것이다. 지금보면 찾고도 덮은 것이지만 검찰이 4번이나 털어도 자신의 탐욕의 단서를 잡아내지 못했다고 믿었을 때에는 자신의 연기력에 도취해 자신이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을 수도 있다. "이것은 내 삶이 그만큼 진실된 삶이었음을 반증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4차례 조사를 통해 MB의 탐욕을 못찾아냈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검찰은 MBB의 탐욕을 알고도 살아 있는 권력이 무서워 덮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검찰도 MB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신들이 더 이상 조연으로 나설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정말 우리나라 검찰은 생계형 검찰이다. 검찰만 사명를 가지고 일해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연기하는 리더의 삶이 얼마나 허망한 삶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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