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성품이란 바뀌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자조할 때 사용한다. 성품이 변화하는 근원적 변화는 지금까지 유지하고 살고 있었던 낡은 정신의 죽음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죽음을 정신의 죽음이 아니라 육체의 죽음으로 추정하지만 잘못된 추정이다. 낡은 정신이 죽고 새 정신이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뱀이 성장을 위해 자신의 허물을 벗어야 살 수 있듯이 자신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다.

인간이 근원적 변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한 번은 자신의 성품에도 영향을 주는 환골탈퇴의 경험이 요구되는 것같다. 소위 각성체험으로 불려지는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후의 삶은 다시 만든 성품의 스토리를 세상의 변화에 맞춰 공진화 시켜 숙성하는 과정이므로 처음의 과정처럼 고통스런 과정이라기보다는 성장의 즐거움을 수반하는 자연스런 학습의 과정이다.

남들에게 죽을 때가 되었나보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근원적 변화를 위한 학습의 첫걸음에 성공했다는 축복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도 이런 축복의 메시지를 들어보고 싶다. 자신의 성격조차도 변화시켜 품격있는 성품의 스토리를 숙성시킨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숙성된 성품이 이야기는 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를 포장해 만든 현란한 말보다 멀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