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를 보다가 왭하드 1위 업체 한국미래기술의 양진호 회장이라는 사람의 갑질에 대한 보도를 보고 가슴이 떨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조현민의 갑질이 주로 언어폭력이라면 양진호의 폭력은 그냥 조폭에서 볼 수 있는 물리적 폭력이다. SK 부회장의 맷값 폭력이나 한화 회장의 조폭행각이 국민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는데 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회장이 또 일을 저질렀다. 지금까지 회장들이 선보였던 갑질 중 최고수위의 갑질이다.
충격적인 것은 이 동영상을 회장의 지시로 직접 찍어서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고생들이 또래 학생들에게 갑질을 할 때 보이는 행각을 번듯한 회사의 회장이 재연한 것이다. 각종 음란물과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 파일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양진호 씨가 비슷한 촬영을 자신의 직원에게 시도하다 발목이 잡힌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엄청난 갑질행각이 일어나고 있는데 직원들은 아무도 서로 못본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폭력적 갑질이 회사에 그냥 제도화되어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어디선가 회사 사무실로 코끼리 한 마리가 들어와 위협해가며 어슬렁거림에도 이 위험에 대응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아무도 서로 못본척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조폭왕국을 재연하고 있다. 회사의 공식적 워크샵에서는 백숙으로 쓸 산 닭들을 풀어놓고 석궁으로 쏘게 하고 석공으로 닭을 못죽인 직원들에게는 일본도 닭들을 직접 죽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닭처럼 취급하겠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의식이다.
이 영상을 보면 사회의 민주화의 시계는 회사에 들어와서 멈춰져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직장 내 종업원들은 기계의 부품이나 사주의 노예가 아니라 사주나 회장과 똑 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이라는 기본적 가정이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 회사의 직원처럼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 양진호같은 사람은 직원을 소나 개 돼지 아니면 자신이 직접 처치한 닭 취급해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회의 민주화 문제를 넘어 일터에서의 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론화가 시급하게 요구된다.
한국미래기술의 양진호의 엽기적 갑질은 국민청원감이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도 공론화되지 못한 이유에는 분명 법조계 안밖의 비호세력이 있을 것이다. 직장인도 소중한 국민이다. 국민의 인권이 유린되는 현장인 직장민주화를 위해 국가가 나설 시점이다. 공론화를 위해 국회로 불러들여 국민들 앞에 세워서 왜 그랬는지 도대체 지금까지 누가 비호했는지 시시비비를 물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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