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Russell은 가능한 모든 정서자원들을 모아서 활성화의 축과 충족의 두 독립적 축을 기반으로 분류했다. 이 모형이 아래 그램에 제시된 Circumplex Model이다.

본인과 코넬대학교의 Lawler 교수는 이 개인이 체험하는 정서에 대한 심리학의 모형을 다시 해석해서 사회적 교환관계에 적용시켰다. 사회적 관계에서 활성화(activation)를 담당하는 정서 축을 미래의 정서(Looking Forward Emotions)로 충족(satisfaction)의 정서를 담당하는 축을 과거의 정서(Looking Backward Emotions)으로 다시 해석했다. 이렇게 해석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기대는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흥분시킬 뿐 아니라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거의 성공은 사람들을 만족한 상태에 만들 수 있지만 실패의 누적은 우울증을 만들어낸다. 이들 두 정서 축간 균형점을 이용한 사회적 교환을 통해서 조직은 최고의 응집력과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든다 (Commitment in exchange relations: Test of a theory of relational cohesion,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89-108 1996).

최근 본인의 저서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이끈 기적>에서 사명의 울타리는 바로 여기서 규명된 정서에 대한 사회적 교환모형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목적경영 원리는 이 두 정서 축간의 균형점을 극대화시켜 자기 조직하는 역할을 한다.

조직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사명의 울타리가 만들어져 있을 때 미래는 불안에서 기대의 장으로 전환된다. 과거는 동굴에서 햇빛을 보지 못하고 사는 우울증의 장에서 편안하게 성찰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는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사명의 울타리가 미래를 선도적으로 체험하게 만들기 때문다.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미래를 불안한 마음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미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불안을 극복하게 만든다. 또한 사명의 울타리는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마음껏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함으로 사람들을 우울증의 동굴에서 빠져나오게 한다.

조직이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학습과 성과의 기제인 심리적 안정지대(Psychological Safety zone)란 목적경영을 통해 사명의 울타리를 실현하고 있는 회사의 직원들만 체험할 수 있는 천국의 공간이다. 정서자원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행복을 길러내는 셈이다. 정서자원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기업은 이 자원이 해내는 역할을 채워넣기 위해 돈을 써야한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기업이 돈을 쓰지 않고도 종업원들을 무궁무진하게 행복하게 하는 기업을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