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버뱅크는 작고 조용한 섬마을에 사는 평범한 세일즈맨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촬영용 조명등이 떨어지고, 어렸을 적 자신이 익사를 직접 목격했던 아버지가 살아오고, 또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등 상식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나서부터였다.30평생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지냈던 일상. 신경을 쓰며 주변을 보니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았다. 자신이 무엇을 하던 어떠한 상황이건 화 한번 내지 않는 아내가 그렇고, 누구한테 말하는 것인지 모르게 아내가 생활용품을 설명하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돌발행동이 주변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고, 일정한 주기로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그렇고... 결국 자신이 뭔가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확신을 하게된 트루먼. 대학때의 첫사랑 실비아의 "모든 것이 다 거짓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그는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결심한다. (리키피디아 줄거리 요약)
트루먼이 살고 있는 Sea Haven이란 곳3은 거대한 셑트장이다. 주민 모두가 크리스토퍼 감독에 지시에 따라 연기하는 연기자이다. 정작 트루만만 자신이 리얼리티 쇼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왔다. 이 리얼리티 쇼의 트루먼은 이곳이 세트장이라는 것을 깨닫고 크리스토퍼가 쓴 대본에 따라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니라 트루맨 True Man으로 살기 위해 탈출을 결심한다. 폭풍우와 거센 파도 등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에 성공해 세트 밖을 나가려는 순간 감독인 크리스토퍼는 세트 밖은 험난한 세상이니 세트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 경고를 날리는 크리스토퍼에게 다시는 못볼수도 있으니 미리 인사하겠다고 인사하고 세트를 탈출한다.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Evening!
이 리얼리티 쇼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트루먼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지만 쇼가 끝나자 그냥 TV 채널을 돌리거나 아무 일 없었다는듯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런 리얼리티쇼는 우리나라 방송계에도 편재해 있다. 이들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측면에서는 같으나 출연자들은 다 연기자이지 트루먼은 아니다. 이런 리얼리티 쇼 뿐 아니라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의 트루먼 쇼의 감독이다. SNS가 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세트로 만들어 자신의 쇼를 방영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을 PD로 만들어 주었다. SNS를 보면 오늘도 방영물이 여기저기 넘친다.
결국 SNS 혁명으로 내 안에는 일상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자신의 미래를 찾아 영웅의 여행을 떠나는 트루먼, 자신에게 삶의 목적과 비전을 가르쳐주는 실비아 세 사람이 나의 한 몸안에 동거가 가능해졌다. 이 세 사람 중 누가 주도권을 쥐는지에 따라 내 삶은 천지차이로 다르게 연출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크리스토퍼에게 주도권을 넘겨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소수는 크리스토퍼의 세트를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트루먼을 열망하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시도는 해보지만 좌절하고 다시 크리스토퍼의 세트로 되돌아간다. 세트를 탈출하는 변화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실비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다.
리얼리티 쇼를 지켜보는 청중들의 삶은 더 문제다. 이들은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고도 이 이야기는 주인공처럼 특별한 사람들의 삼인칭 이야기로 치부하고 크리스토퍼가 짜놓은 일상의 대본으로 아무 생각없이 복귀한다. 삼인칭 스토리를 일인칭의 대본으로 바꾸는 작가 능력이 없는 것이다.
진실된 삶을 찾는 여행은 진정성을 추구하는 삶과 같다. 진정성 Authenticity의 정의는 자신에게 진실함 True to Oneself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성의 어원은 Authorship이다. 남들이 가르쳐주는 삼인칭 삶을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일인칭 삶으로 대본을 바꿔 쓸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남이 쓴 대본을 충실히 연기하다 삶의 종말을 고한다.
진실한 삶을 향한 변화는 삼인칭 대본을 자신에 대한 일인칭 대본으로 바꿔 쓰는 것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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