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되면 특정 주가가 인위적으로 오르는데 기관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주가를 올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자신의 종목을 매수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연말 수익율이라도 올려 자신의 평균 수익율을 Window dressing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런 포장전략은 문제가 있는 기업들에 위해서도 자주 사용된다. 자신의 회사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 발생하면 기부를 늘리던지 자연보호기금을 늘리던지 과도한 CSR 투자를 통해 자신은 좋은 회사라는 것을 과장 광고해 자신의 문제를 감춘다. Window Dressing이다. CSR 비용이 어느 해에 과도하게 늘어난다면 이런 회사들은 CSR을 Window Dressing의 일환으로 전용한 회사이다. 법원판결을 앞둔 재벌총수가 정부시책에 따라 자신 회사에 필요하지도 않은 채용을 늘리는 것도 Window Dressing이다. 탐욕스런 기업에 의해 행사되는 Window Dressing은 기업이 사회를 대상으로 뇌물을 공여하는 것이다. 이 뇌물은 고스란히 다시 사회적 비용이 되어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한 마디로 기업이 Window dressing을 한다는 것은 window dressing으로 일반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내용과는 달리 숨기고 싶은 내밀한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포장전략은 자신들이 진정성이 없는 유사기업이라는 고백이다. 일반에게 착한기업의 이미지를 광고해 자신의 문제를 감추거나 용서받자는 속셈이 숨어 있다.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이런 window dressing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원래 사욕이 앞설 수 있는 대표적 집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가 이런 Window Dressing에 몰입한다는 것은 정말 기상천외한 일이다. 윈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해야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명성교회측이 오늘 미자립교회 천개를 선정해 모두 50억원을 쓰기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세습문제로 역풍을 맞고 있고 내부자금운용에 대해 PD수첩의 방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명백히 명성교회의 행태는 Window Dressing의 고전적 정의에 부합한다. 심지어 교회가 나서서 사악한 기업들이나 하는 전략을 흉내낸다는 사실은 일반인이 상식적 수준에서 이해하기 힘든 곤혹스러운 행동이다. 역으로 집어보면 자신들이 숨겨야 할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추론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밤 11시에 PD 수첩에 방영되는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의 비밀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명성교회는 사이비 교단보다 더 죄질이 나쁜 유사교회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을 것같다. 사이비 교단이야 사이비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그냥 피하면 되지만 명성교회같은 대형교회가 선량한 교회들 틈에 숨어서 선량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탐욕의 빨대를 박고 필요할 때마다 재정과 목사에 대한 우상숭배를 종용한다면 이런 교회는 사이비교회보다 더 많은 숨겨진 선의의 피해자를 산출한다. 명성교회 사태는 궁극적으로 사회에 더 큰 주름살을 안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