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맥락화함을 통해서 기업문화가 만들어진다. 기업문화는 한 마디로 맥락화의 결과이다. 맥락화를 뛰어넘어가며 기업문화를 설계할 방법은 없다. 맥락이란 상황과 구별되는 말이다. 상황은 누가봐도 똑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하지만 맥락은 이 상황에 누군가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다. 의도가 개입된 상황이 맥락이다. 창업이란 상황에 창업가의 의도를 개입시키는 행위이다. 누군가가 처음 회사를 세울 때는 주어진 상황에서 고객을 만족시켜서 어떻게 이윤을 창출할 것인지를 비지니스의 의도를 개입시키는 행위를 시작한 것이다. 상황을 구성하고 있는 청중 중 이런 비즈니스 의도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자신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에 담긴 의도를 사는 고객들이 나타나면 상황은 의도가 담긴 맥락으로 전환된다. 이 맥락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어떤 더 큰 목적이라는 의도를 세우고 이 의도에 동의하는 사람과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간 울타리를 세운 것이 회사이다. 회사가 세워짐에 의해 상황은 온전히 맥락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이런 맥락의 울타리는 세가지 과정을 통해서 기업문화로 진화한다.

하나는 우리만의 탁월하게 일하는 방식을 찾아내고 이것으로 상황을 맥락으로 더욱 차별화하는 과정이다. 이 차별적으로 일하고 사업하는 방식은 우리의 비즈니스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낸다. 탁월하게 일하는 방식이 없다면 맥락은 기업문화로 전환되지 못하고 기업은 문을 닫게 된다. 둘째는 이 맥락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사람들을 키워내서 이 맥락을 공유하고 이들을 통해 한 세대를 넘어서 다른 세대로 전수될 수 있을 때 맥락은 문화화 된다. 창업자, 수성, 번성의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이런 좋은 문화를 사람을 통해서 자발적 기억으로 넘겨주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만의 일관된 비즈니스의 스토리로 만들어 세상이 변해가는 방향에 맞춰서 이 스토리를 공진화시키는 일이다. 멀리서도 우리 스토리의 향내를 맞고 이 씨앗을 얻기 위해 고객이던, 창업을 열망하는 사람이던, 사업파트너이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스스로의 길을 만들게 할 수 있을 때 맥락은 문화로 전환되어 매력적이고 향그러운 향내를 풍긴다. 맥락은 탁월하게 일하는 방식이나, 탁월하게 사람을 기우는 방식, 탁월하게 세상과 공진화 하는 방식을 통해 좋은 문화로 진화한다. 맥락은 일, 사람, 철학을 통해 문화로 진화한다.

이렇게 진화한 문화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을 구성해주는 상황이나, 맥락과는 구별된 우리만의 철학이 구현된 The Only의 특이점을 만든다. 사람들은 이런 특이점의 문화를 형성한 회사를 원조라고 부를 것이다.

이런 특이점을 가진 회사의 향내를 맡고 일한다는 것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특권이다. 또한 이런 회사에서 정년퇴임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런 향내를 맡게 해준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산이다. 결국 문화란 좋은 유산을 남겨주는 사회적 행위이자 사회적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