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학자 Gabrielle도 비슷한 주장을 편다. 인간의 본질은 에너지 덩어리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가브리엘의 주장을 요약하면 "에너지는 파도를 만들고, 파도들이 모여서 패턴을, 패턴이 모아져서 리듬을 만들게 되는데 결국 인간이란 에너지, 패턴, 리듬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Sweat Your Prayers, Toth, Gavbrielle; Penguin Putnam, Inc., New york, 1997).

에너지는 삶은 내가 작가가 되어 쓰게되는 일인칭 스토리에서 만들어진다. 스토리는 그냥 에너지 덩어리이다. 스토리를 만들어 세상과 교류하려고 시도할 때 파장이 만들어진다. 스토리가 정서적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결국 이 스토리는 차갑게 식어 사라진다. 아무리 완벽한 스토리라 하더라도 운명은 비슷하다. 스토리의 담긴 에너지가 환경적 맥락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파장을 일으켜 이 맥락의 한 부분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세상의 맥락은 결국 북이고 내 스토리가 들려지는 것은 이 북을 울릴 수 있는 파장을 만들 수 있는 지이다.

우리 에너지 덩어리로서 스토리가 우선 자신의 마음에 정서적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면 결국 살아 남을 방법이 없다. 자신에 대한 마음챙김이 없다면 이 스토리를 구현해보고 싶은 정서적 파동이 없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멋져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이다. 하물며 이런 스토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정서적 파장을 일으킬리는 만무하다.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때 상대는 그 스토리를 지지하던 그 스토리에 동참해서 그 스토리를 현실로 만드는 작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한다. 북이 울려진 것이다. 결국 어떤 스토리던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정서적 파장을 만들지 못하면 자원이 동원될리 만무하고 결국 죽은 스토리로 전락한다.

이런 현상은 기업에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명과 비즈니스 모형도 고객이나 주주에게 정서적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완벽하고 정교하게 만들어도 그냥 무용지물이다. 필요한 자원을 자발적으로 동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근원적 변화는 정서적 자원이 동원됨과 동시에 유발되는 자발성을 기반으로 한다. 정서적 울림을 통해 자원이 자발적으로 동원되지 못한다면 에너지는 점점 식을 수 밖에 없다. 죽음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렇게 따진다면 내가 가진 스토리가 현실로 구현될 개연성은 내 일인칭 스토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정서적 파장, 정서적 패턴, 정서적 리듬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의 정도일 것이다. 내 일인칭 스토리는 정서 안테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정서적 파장을 만든다. 우리가 비즈니스 모형이나 자신만의 스토리에 많은 시간을 쓰는 만큼 이것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정서적 파장을 더 연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요즈음 사용자 체험을 강조하거나 공감적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도 아마 이것 때문일 것이다. 정서적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사용자 체험도 없는 것이다. 소통에서도 내용에 대한 공감적 소통이 없다면 그냥 잊혀질 운명인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로 끝난다.

소통에서 성공은 내 일인칭 스토리가 정서적 파장을 통해 상대의 마음에 안착했을 때일 것이다. 내가 보낸 소통의 세기는 내 스토리가 만들 수 있는 정서적 감흥의 정도이다. 정서적 감흥은 사람들의 안테나에 찍히는 바의 숫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