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10-02 21:05
[N.Learning] 타이어왓슨의 인적자원보고서 (2007-2010)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011  
타워스왓슨이 2009년 11월~2010년 1월 국내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인적자원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이코노미스트가 단독 입수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직장인의 인식·행태 변화를 다루고 있다. 비교시점은 불황 전인 2007년과 불황 후인 2010년이다. (※ 2007년 타워스왓슨의 설문조사에 응한 직장인은 ‘2007년 직장인’으로, 2010년에 응한 직장인은 ‘2010년 직장인’으로 표시한다.)

타워스왓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직장인이 CEO에게 바라는 건 인재개발(61%), 기업의 비전·전략의 효율적 전달(47%), 기업 가치 실현(46%), 사원복지(44%), 직원과 가까이(41%)다. 인재개발, 기업의 가치 실현, 사원복지는 지금껏 CEO의 주요 덕목으로 꼽혔던 것이다. 불황 후 떠오른 CEO의 새 과제는 기업의 비전·전략의 효율적 전달, 직원과 가까이 등 두 개다. 소통능력이 유능한 CEO의 잣대가 된 것이다.

요즘 CEO에겐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온라인 소통도구가 많아진 덕이다. 그중 하나가 트위터다. 팔로워를 수만 명 거느린 기업 사주나 CEO가 속속 등장한다. 기업용 트위터로 사내 직원과 소통하는 CEO도 증가한다. 수많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업무에 활용하는 요즘 직장인과 통하는 구석이 많아 보인다. 2010년 직장인의 온라인 네트워크 활용도는 상당히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직장인 중 68%가 메신저를 활용한다. 글로벌 기업 직장인(37%)의 1.8배다. 화상채팅(18%), 블로그 활용(11%)도 세계 직장인보다 각각 4%, 5% 많이 한다. 페이스북(11%)·트위터(7%)·링크드인(9%)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활용도 또한 확산한다. 언뜻 보면 CEO와 직장인의 소통은 한결 수월해진 게 사실이다.

온라인 소통CEO 늘어났지만...
하지만 타워스왓슨의 분석은 다르다. CEO의 온라인 소통이 오히려 직장인을 외롭게 한다는 것이다. 스킨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0년 직장인이 ‘직원과 가까이 있는 CEO’를 원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소통은 사실을 전달하는 게 아닙니다. CEO가 ‘먹어보라’고 했을 때 직원이 ‘맛을 실제로 음미하고 평가해야’ 진정한 소통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온라인 소통은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박 대표는 이 말에 이어 ‘메라비언 법칙’을 설명했다.


메라비언 법칙은 미 캘리포니아대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가 자신의 저서?조용한 메시지(1970)?에서 발표한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 55%, 청각 38%, 언어 7%로 구성된다. 시각은 자세·용모 및 복장, 몸짓 등 외적 부분을 말한다. 청각은 목소리의 톤이나 음색이다. 언어는 말의 내용이다. 비중에서 보듯 언어는 소통의 큰 비중이 아니다. 시각과 청각이 더 중요하다. CEO의 말이 피부에 와 닿았을 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다는 얘기다.

CEO 트위터리언 주원 KTB네트워크 사장은 최근 한 칼럼에 이렇게 썼다. “…트위터에서 유명 CEO는 연예인과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팔로하는 팬이 많아 일일이 대화하기 어렵다 보니 자신의 견해나 동향만 전달하는 제한적 소통을 하곤 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으론 직장인의 속내를 읽기도, CEO의 비전을 전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소통방식에 스킨십을 가미하라는 얘기다. 바로 이게 불황 후 ‘변심’한 직장인을 매료시킬 수 있는 CEO의 필살기다. 2010년 직장인이 CEO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이코노미스트 이윤찬 기자 1056호 (2010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