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12-14 14:15
[N.Learning] 장애인들이 넘어야 할 산의 높이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67  

장애인들이 넘어야 할 산의 높이
물건 취급당하는 사람들

어제는 요즈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신물질주의 New Materialism을 공부해보기 위해 하루 종일 이론사회학회라는 학회에 참석했다. 신물질주위는 인간과 물질 간의 화해와 공존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물질도 처음부터 인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어떤 때는 집단적으로 의도가 부여되어 주체성을 획득하기 때문에 단순한 객체로 취급해서는 안되고 인간과 동등하게 상호작용하는 주체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주장이다. 얼마전 큰 반향을 얻었던 <눈물흘리는 아마존>과 같은 르포는 아마도 신물질주의를 옹호하는 기획자의 작품으로 보인다.

아래 슬라이드는 한 발표자가 일본 신간센에 타기위한 노력과 한국 KTX에 타기 위한 노력을 비교하기 위해 보여준 슬라이드다. 한국에서는 장애인들이 신간센을 타기 위해서는 사진에서 처럼 큰 장비가 동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철도가 장애인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은 것이다. 설계자의 입장에서 장애인들은 인간의 범주에 속해 있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장애인을 물질의 범주에 집어넣고 객체로 종속시켰다는 뜻도 된다.

갑질도 따지고 보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사람을 물건으로 객체화 시켜서 폄하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갑질은 상대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어떤 상황이 와도 나를 위한 정해진 고정된 기능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램된 물건처럼 취급할 때 발생한다. 갑질은 을이 물건으로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사람임을 주장할 때 갑이 이런 행동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런 문제는 의사가 환자를 고장난 물건 취급하려는 현상이라던지 전문성을 핑게로 상대를 물건 취급하는 컨설턴트, 변호사 등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에 전문성이라는 이름으로 편재되어 있다. 지식사회의 맨얼굴이다. 이런 직업에 목메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전문성이라는 힘을 키워서 자신만을 살아 있는 주체로 내세우고 나머지 모든 것을 객체화하여 지배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세상은 사람인 자신과 물건인 객체로 구성하라는 힘싸움에 의해 급격히 파편화 되고 있다. 얼마 전에 회사의 고위직으로 정년 퇴임한 친구의 일성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죽는 한이 있어도 앞으로는 누구밑에서 들어가서 시키는대로 일하는 생활은 안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회사는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물건화를 마음대로 제도화하고 실제로 이런 일을 자행하는 곳이다. 고위임원들도 이런 고충을 이야기할 정도이면 나머지 직장인의 팍팍한 삶은 충분히 예견된다. 직장인들이 직장에 대한 몰입과 인게이지먼트가 고갈된 이유이다. 물건 취급까지는 안 하더라도 대부분 회사에서는 자신의 종업원을 자신들이 설정한 돈버는 기계의 기준에는 뭔가 모자라는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신물질주의 주장이 아니라도 타인이나 나의 배경을 구성하는 물질에 대한 사랑과 긍휼감의 복원이 시급해보인다. 긍휼감의 부재는 마음의 장애를 일으켜 정상적인 사람들을 장애인 취급하거나 물건취급해서 더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

이미지: 사람 1명 이상, 화면
댓글
육현주 비단 조직 안에서만 아니라 일상 전반에 '사람'을 수단으로만 치환하는 폭력이 난무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그 사회의 수준'을 결정한다던 말이 여전히 아프게 와닿습니다. 태풍으로 다시 환난에 빠질 이웃들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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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흔 잘 읽었습니다. 뉴머티리얼리즘이라는 것이 있군요. 개념화, 추상화하는 능력이 인간이 인간임을 드러내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누구 밑에서 시키는대로 일하는 것을 안하겠다는 그 친구분. 퇴직후 자신의 힘으로 무얼 시작하게 되면 예전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사례가 말해주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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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jae Lee · 신제구님 외 19명과 친구
장애우도 정상적인 우리와 몸만 좀
불편할 뿐 다르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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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숙 장애우보다는 동등한 사람의 표현으로 장애인으로 표현해주심 좋습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가져주시면 조금은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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