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오랫동안 같이 연구해왔던 동료(Ed Lawler & Shane Thye)들과 관심을 가지고 풀고 싶었던 연구주제이다. 그래서 실험실에서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것과 전문가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것 중 어떤 것이 성과를 위해 더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한판 승부 검증을 해봤다. 실험 연구는 상관연구와 달리 다른 요인들이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고 원인들이 미치는 순수한 효과를 검증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팀에서 팀원들이 같이 혹은 혼자서 일하며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실험은 두 요인에 대해 실험처치를 했다. 한 요인은 성과를 냈을 때 개인성과가 이들이 받는 인센티브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하는 상황과 팀성과가 이들이 받게 되는 인센티브의 대부분을 해결해주는 상황으로 나눴다. 다른 하나의 조건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역할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한 조건에서는 조직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개인 역할들이 합해서 팀 성과를 내는 상황과 다른 조건에서는 조직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서로 협업을 가동해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을 전제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만 제대로 해결하면 되는 상황과 사명지향적 조직의 전문가들의 놀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연구결과 인센티브가 팀 성과나 팀을 공진화 시키는데 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팀 인센티브나 개인 인센티브나 성과산출과 팀 공진화에 아주 미미한 역할만을 보여주었다. 대신 공동의 목적을 염두에 두고 역할을 같이 협업해야 하는지와 혼자 해야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실제 팀이 만든 성과나 팀을 공진화 시키는 가장 핵심적 요인으로 밝혀졌다.
우리 연구의 결론은 팀이 성과를 내게 하는데 인센티브의 방법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팀원들이 목적을 공유하고 이 목적을 위해 서로 협업하여 역할을 수행하게하는 전문가의 놀이터를 만들 수 있다면 팀은 성과 측면에서나 팀의 운영 측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공동의 목적을 가자고 누구와 같이 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팀 버스에 누구를 태울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는 미국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행한 것이어서 한국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하지만 인센티브를 더 중시할 것 같은 미국인들에게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한국인들에게는 목적을 세우고 누구와 일을 같이 하는지는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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