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상처받을 용기를 보여가며 사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현대사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루저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남들에게 흠 잡히지 않으려고 완벽함을 가장하며 산다.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위장한다. 특히 리더가 되면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절대 금기시되어있다. 이런 점에서 상사나 리더들은 상처를 가장 많이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다.

숨겨왔던 상처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 사람들은 마취제에 의존한다. 단것을 먹던지 아니면 술을 마시던지 수면제를 복용하던지 비교적 간단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이런 행동은 치유의 행동이 아니라 잊고 감추는 행동이다. 이런 잊고 감추는 행동은 행복이나 기쁨 등 다른 긍정적 감정도 마비시킨다. 의학에서와는 달리 인간의 상처받은 감정에서 부분 마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을 잊기 위한 모든 마취행동은 행복 등 다른 긍정적 감정도 동시에 마비 시킨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마취제의 강도를 높혀나간다. 어떤 사람은 비만이 되고 어떤 사람은 알콜 중독자가 된다. 이런 것으로도 상처가 잊혀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실제로 마약에 의존한다.

중독자의 삶은 항상 자신이 가진 아픔을 숨기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중독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완벽증후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상처를 숨기기보다는 보듬어 주고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치유할 때 이들 상처는 성장통이 되어 우리를 성숙시키는 축복이 된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 구더기가 생겼고 이것이 무서워서 거적을 덮어 숨긴 삶을 살고 있다면 이 구더기가 주는 공포는 마약이 아니라면 감추기 조차 힘들어진다. 하지만 어떤 마약도 치유를 가져오지는 못한다.

인간이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는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직면하고 이를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용기이다. 완벽함을 가장하기보다는 너는 지금으로도 충분해라고 선언할 수 있는 용기가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할 수 있는 용기있는 행동을 불러온다.

인간에겐 상처로 생긴 고통을 부분 마취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을 직면하고 이것을 인정하고 치유하는 행동만이 우리가 우리 몸 전체를 마비시키지 않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