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유전자의 명령대로 탐욕스러운 삶을 타인에게 노출할 때 모든 사람들이 이 사람을 피하기 시작해서 자신의 야욕조차도 채울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유전자가 이런 상황에서 인간에게 학습시킨 것이 연기이다. 탐욕을 속에다면 담아놓고 겉으로는 아주 이타적이고 남을 위해 사는 괜찮은 사람처럼 위장하며 살다가 기회가 오면 탐욕을 챙기라는 전략이다.

유전자가 간과한 사실 중 또 한 가지는 만남의 반복이다. 사람과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만난다. 먼저 번의 만남이 만족스러우면 다음 번에도 만남을 지속한다. 따라서 자신의 탐욕을 연기로 숨겨가며 탐욕을 챙기기 위해서는 한 번의 연기가 아니라 지속적 연기에 성공해야 한다. 이와 같은 지속된 연기의 달인들로 알려진 사람들이 유사리이다.

유사리더는 유사휘발류에서 차용한 말이다. 가짜 휘발류이면서 진짜보다 더 진짝같은 가짜이다. 유사리더들로 탐욕을 숨기고 있는 가짜리더면서 겉으로 볼 때는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보인다.

이런 비교적 장기적 연기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유사리더라고 한 다면 비교적 단기적 연기로 본전을 뽑으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은 사기꾼들이다. 사기꾼들도 자신의 탐욕을 숨기고 타인에게 자신은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연기할 수 있어야 사기행각에 성공할 수 있다.

요즈음은 사회가 초연결디지털 사회로 변화하고 있어서 연기해가며 자신의 탐욕을 챙기는 연기자의 삶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모든 것을이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것들에는 CC TV가 달려 있어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이 녹화 내용을 공유하고 공개한다. 지인들이 안 지켜보고 있다하더라도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다.

사회가 초연결사회로 전환되었음에도 이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잃지 못하고 몰래 탐욕을 챙기다 발칵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김학의도 그렇고 윤중천도 그렇고 김준영도 그렇다. 승승장구하다가 추락하는 사람들은 다 탐욕에 눈이 멀어 이런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못 읽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