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마루에서 휴식을 취하며 둘 사이에서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간다. 한 상인은 이 고개가 조금이라도 낮았으면 좋겠다고 푸념을 한다. 이에 대꾸해 다른 상인은 자신은 고개가 좀 더 높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속내를 내 비췄다. 괴상한 답변이라고 생각한 첫 번째 상인이 그 이유를 물어본다. 고개가 낮으면 누구나 쉽게 고개를 넘어서 옷을 팔러갈 수 있지만 고개가 높고 더 위험해지면 자신만 유일하게 산을 넘어서 옷을 팔러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목적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장애를 즐기고 장애에 도전해 혁신을 일궈낸다. 반대로 편안하게 성공하려는 세속적인 욕심은 역설적으로 마음의 장애를 높힌다. 목적의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높혀진 마음의 장애는 포기를 해야만 하는 정당한 구실을 찾아준다. 꿈은 있어도 자신이 가진 아이의 근육으로 에베르트 산을 정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이유는 오랫동안 목적에 대한 믿음이 없이 세속적이고 편안한 삶을 목적이라고 믿고 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