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경제단체 컨설턴트들과 지금 치닫고 있는 초연결 목적경제 시대 일터와 문화를 어떻게 선도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설계해봤다.

Linkedin과 Imperative의 연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자신의 일에서 성과를 내지도 못하고, 열의를 찾지 못하고, 일과 삶의 균형도 깨지는 삶을 살게된 열쇠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열의(Engagement)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충만의 잔고(Balance of Fulfillment)가 비어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단위 밀레니얼 직장인들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충만의 잔고가 채워지면 열의는 목적성과의 일부로 그냥 따라오는 것이 밝혀졌다. 충만함의 잔고가 채워져 있을 경우 지금처럼 잘못 설계되어 회사와 구성원의 싸움터로 변해버린 WLB의 문제도 해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만의 잔고는 구성원이 자신의 일에서 (1) 의미를 느끼고, (2) 일을 통해 회사와 고객과 사회에 가치충격을 주는 체험을 하고, (3) 일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성장체험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본인과 같이 20여년간 연구팀을 꾸려 왔던 코넬대학 Lawler교수, USC의 Thye교수가 주창하는 사회적 몰입(social commitment)이란 산업사회시대의 조직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에 대비되는 디지털 목적경제시대 근원적 변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Imperative)이다. 사회적 몰입이란 회사가 혁신의 외연을 확대해 사회와 고객과 주요 이해관계자를 참여시켜 사회적 혁신의 기반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우리 연구진은 오래전부터 회사가 밀레니얼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사회적 몰입으로 분출시키지 못하면 이들은 모두 탈개인화되어(depersonalized) 좀비와 같은 세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본 일터 문화설계 모형의 특징은 회사의 개입을 최소화한 모형이라는 점이다. 설사 회사가 사명과 목적이 없이 일하는 회사라 하더라도 회사의 맥락을 가정해 자신의 사명의 울타리를 가설적으로 세우고 여기서 시작하는 모형이다. 밀레니얼 시대는 위에서 시키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자신의 Text를 회사의 Text와 결합해 자신들이 살고 싶은 집인 context를 스스로 만드는 방식의 혁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기업들도 지금 일터와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초연결 목적경제 시대에 이르러 영원히 종속된 삶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