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는 조직의 목적을 전달하는 전령사인반면 저의는 리더가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숨은 의도를 말한다. 이 숨은 의도는 리더의 꿍꿍이 속셈으로 자신의 이득과 자신 집단의 이득을 챙기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이런 리더들은 자신의 저의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니 부하들에게 손가락을 보지말고 손가락이 가르치는 방향을 보라고 주장한다. 이런 리더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조직의 비전과 미션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설파하나 이들의 미션와 비전에 관한 설파는 자신의 숨은 뜻을 감추기 위한 연기이다. 조직에 연기하는 리더들이 창궐하는 이유는 바로 저의를 가진 리더들이 자신의 저의를 숨겨가며 자신의 밥그릇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의도는 목적을 실어나르는 열차다. 이 의도가 상황 속에 제대로 뿌리를 내릴 때 상황은 비옥한 맥락이라는 토양으로 바뀐다. 리더의 의도가 상황 속에 제대로 심어져서 아무에게도 관심을 끌지 못하던 객관적 상황이 리더십이 영향력이 발휘되는 비옥한 토양으로 전환되지 못한다면 리더십을 통한 근원적 변화는 불가능하다.

전략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현란하기 경영학의 최고의 기법을 동원해서 전략을 만들어도 이 전략에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실리지 못한다면 전략을 위한 전략에 불과할 뿐이다. 이런 전략은 실패를 담보한 전략이다. 전략의 존재이유는 전략에 실려는 전략적 의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의도를 통해 목적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목적이 임재하기 위해서는 의도가 필수적이다.

저의를 가진 리더들이 정치적으로 득세해서 회사의 분위기가 이미 산성화된 토양으로 오염되어 있을 때가 문제이다. 이 상황을 전환시키기 위해 목적을 담은 의도를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전달할 경우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의 변화를 꿈꾸는 리더들은 정치세력화된 리더들의 저의에 대항하기 위해 오히려 자신의 의도를 숨겨야 한다. 의도를 숨기고 비밀결사대가 되어야 한다. 비밀 결사대가 되어 자신의 비밀 아지트에서 제대로 된 의도를 심어서 이 의도를 실현시켜서 다른 리더들이 거둘 수 없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이 성과에 담겨 있는 의도를 통해 의도를 소통하고 전파시켜야 한다.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다.

안타갑지만 많은 회사들이 이미 산성화 되어 있고 리더들의 정치적 사일로에 의해서 움직이는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다윗이 사울왕에 대항하기 위해 아둘람 굴에서 자신의 의도를 단련시켜 이스라엘을 다시 일으킨 전략이 실제 회사에서도 요구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