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 로망스에 빠지면 상대를 과도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시작한다. 눈에 콩커플이 쓰인 것이다. 눈에 콩커플이 쓰여지면 이때부터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로망스에 가득찬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는다. 태극기 부대 뿐 아니라 소위 무슨 무슨 빠로 불리는 집단은 이런 과도한 로망스를 통해 탄생한 것이다.
리더십에도 로망스 현상이 있다. 예를 들어 카리스마 리더십을 발휘해서 극단적 성공을 거둔 리더에 대한 사례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면 역시 잘되기 위해서는 리더를 잘 만나야 잘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다른 것은 다 무시하고 특정인의 리더십에만 집중하고 특히 리더들 중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리더만 리더로 생각한다. 이렇게 성공한 카리스마가 전체 100명 중 한 사람에 불과해도 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극단적 현상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빈도수가 많이 발생한다고 착각하는 인지적 오류의 먹이감이 된다.
이런 로망스 현상은 과도하게 남성 우월성을 주장하는 집단이나 여성 피해를 주장하는 집단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광신도 집단도 우연히 발생한 단 한 번의 기적을 행한 사람을 찾아내 여기에 로망스를 쒸워 매일 매일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으로 포장한다. 일단 이들의 로망스의 콩꺼플이 쒸워지면 여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사람을 우상화시키는 리더십에 대한 로망스는 사회가 사명을 잃어버렸 때 증폭된다. 사명을 잃어버리는 순간 사람들을 나침반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을 숭배하기 시작한다. 이런 잘못된 로망스는 사명을 통해 바람직하고 좋은 현상에 대해 채우지 못한 결핍과 이것을 어떻게라도 대리인을 통해서라도 채워보려는 과도한 열망에서 생긴 것이다.
태극기부대가 생기고 무슨 빠가 생기고 메갈이 생기고 일베가 유행해 색안경을 끼고 자신이 믿는 것만 옭다고 주장하는 현상은 사명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사람을 우상화시켜 구세주를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정한 사람을 지정해놓고 이 사람이 자신이 열망하는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일방적으로 사랑한 로망스의 결과다. 어떤 계기로 리더십 로망스의 콩커플이 쓰어지면 자신의 행동은 로망스이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다른 사람의 행동은 불률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이런 로망스가 사회의 활력인 다양성 자체를 근원적으로 씨를 말리는 원인이다. 사람을 통해 만들어진 우상화는 우상화 중 가장 무서운 우상화이다.
세상의 모든 편견은 가벼운 로망스로 끝나지만 사명을 잃은 상태에서 사람을 우상화시키는 로망스는 생각보다 무섭고 심각한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