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세대 리더십의 복원
소통의 문제

X세대는 1965에서 1980년 초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한 첫 세대다. 워크맨을 들고 다니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을 들었다. 대중문화를 꽃 피운 세대라고도 알려져 있다. 반면 Y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로 알려진 세대이다.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 세대이다. 80년대 초반에서부터 90년대 중반에 태어나 대부분 새로운 밀레니엄(2000년)을 맞아 대학생활을 했다. YOLO(You Live Only Once)세대라고 개인의 체험과 이를 위한 소확행을 추구한다. 워라벨, 가심비 등을 중시한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1946-1964년)의 자녀들이고 밀레니얼의 다음 세대인 Z세대는 X세대의 자녀들이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폰을 쥐고 태어났고 사물인터넷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주로 유튜브로 공부하는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X세대: 1965~1980년생
#Y세대: 1981~1996년생
#Z세대: 1997년생~

현재 직장 생활을 구성하고 있는 두 세대는 X세대와 Y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이다. 직장의 세대 갈등은 이 두 세대간의 갈등이다. 이 두 세대는 어떤 점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대한민국에서 이들이 느낀 가장 큰 경험상의 차이는 X세대의 정치민주화 경험과 밀레니얼 세대의 소통의 민주화 경험 간 차이다. X세대는 정치적 민주화의 세대이다. 90년대 민주화 항쟁에 직접 참여했고 군부독제를 밀어내는 민중의 힘을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SNS의 등장으로 소통의 민주화를 첫 경험한 세대이다. 소통의 민주화란 SNS의 등장으로 모든 사람들이 신문기자이다 PD가 된 세상을 의미한다. 촛불혁명도 결국 따지고 보면 SNS를 통한 소통의 민주화의 결과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ME, ME 세대라고도 칭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자기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의 일인칭으로 파악되고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중시한다.

정치민주화의 X세대는 개성이 강했음에도 군부독제는 올바르지 않는 집단이고 민중은 올은 집단이라는 이원론적 사고가 지배적이었다. 올은 생각을 가진 X 세대가 집단적으로 투쟁해서 올바르지 않은 정치세력을 강압적으로 굴복시키는 일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 있다. X세대는 베이비 붐머들에 비해 개성이 강했음에도 올바르고 올바르지 않는 것에 대한 집단적 판단을 받아들인 세대이다. 또한 민주주의를 힘으로 챙취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에는 집단적으로 올고 그름에 대한 가치를 체험한 적이 없다. YOLO가 의미하듯이 오직 자신에게 가치있고 의미 있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의 경험치의 차이는 소통하는 방식에서 극명하게 충돌한다. X 세대는 소통에서 컨텐츠가 올바른 내용이라면 Top Down 방식의 일방적이고 강압적 방식도 효과적 소통방식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아무리 올바른 내용이라 하더라도 본인들에게 의미가 없다면 거부한다. 이들은 이들의 소통방식을 완전히 민주화 시킨 SNS를 통해서 자신도 신문기자이고 PD라는 것을 체험한 세대이다. 신문기자나 PD인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강요한다면 모독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통거리도 자신들 중심으로 자기조직적으로 만들어내서 위로 소통하는 Bottom Up 방식에 익숙해 있다. 이들은 촛불민주주의를 체험한 세대이다. 신문기자이자 PD인 이들에게 누군가가 올바른 내용이라고 내용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면 밀레니얼의 입장에서는 소통이라기보다는 갑질을 당한 것이 된다.

직장에서도 X 세대는 자신들의 정치민주화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내용만 올바르다면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 소통방식을 썼을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아무리 내용이 효과적이고 쓸모 있고 올바르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의견이 개진되지 않았을 때는 소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SNS로 민주화된 소통의 세상에서 기자이자 PD인 밀레니얼 세대의 기본적 소통방식은 수평적 맥락적 소통이다. 수평적 맥락적 소통에서는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텍스트를 씨줄과 날줄로 결합해서 새로운 맥락(context)를 만들어 냈을 때 제대로 된 소통을 했다고 보는 소통방식을 의미한다. 이들의 소통방식을 민주화시킨 SNS에서도 최소한 서로 댓글으로라도 의견을 교환해야 서로 소통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X 세대는 올바르고 가치 있는 내용을 밀레니얼 세대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려는 노력 때문에 이미 직장에서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잃었을 개연성이 높다.

X 세대가 직장에서의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복원하려면 이 맥락적 소통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제대로 된 맥락적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청자가 전달해야 할 소통의 내용이 있어도 상대에게 먼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청자의 이야기를 듣고 여기에 맞춰서 화자가 자신의 컨텐츠를 씨줄과 날줄로 끼워넣어 청자가 자신도 충분히 소통의 내용을 만들어내는데 참여했다는 느낌을 만들어 줄 때 맥락적 소통에 성공한 것이다.

소통문제를 잘못 다뤄 리더의 영향력이 떨어진 X세대가 리더로 거듭나려면 가장 먼저 자신들의 소통의 방식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자신들의 소통방식은 밀레니얼들에게 리더십이 아니라 갑질의 방식이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고 끝내기보다는 밀레이얼들이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먼저 물어보라. 밀레니얼의 대답에 준비가 된 자신의 내용을 끼워넣을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먼저 답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자신의 내용을 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는 기우이다.

맥락적 소통에 성공한다면 밀레니얼 세대의 후배들로부터 우리 리더가 바뀌었다는 찬사를 들을 것이다. 사실 이런 소통의 문제가 생기기 이전에도 진성 리더(Authentic Leader)들은 항상 상대에게 먼저 묻고 이들의 의견을 제대로 경청하는 것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진성리더들이 소통능력을 구사하는 이유는 이미 이들은 맥락적 소통의 대가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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