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1-02 19:38
[N.Learning] 외로운 것일까? 쓸쓸한 것일까?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3  

외로운 것일까? 쓸쓸한 것일까?

해바라기의 사랑이라는 노래가사에 보면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한 구별이 나온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외로움은 자기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지만 우리에게 가장 큰 지원군이자 가장 큰 친구는 자기자신이다.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반쯤을 잃어버린다. 자기자신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외로움이다. 돈도 있고 친구도 있지만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자신을 돌보지 않다가 자신을 잃은 것이다. 아무리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외롭지 않다. 대신 세월이 흘러 쓸쓸함의 전령사인 솔입 하나 떨어지면 눈물이 따라흐르지만 가슴에는 새로운 햇살이 떠오른다. 자신을 잃지 않은 충만한 존재감이 생명을 불러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외롭지 않음이 쓸쓸함을 이겨낸 것이다.

노년이 되어 가족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거나 젊었어도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친구를 모두 잃어버린 상태는 쓸쓸함의 상태이다.

문제는 자신을 잃어버려 외롭기도 하고 친구들도 없어서 쓸쓸하기도 한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도 있다. 윤동주의 병원이라는 시에는 사람들이 외롭기도하고 쓸쓸하기도 한 사람이 병원을 찾는 내용이 노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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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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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찾은 젊은이들이 쓸쓸하기도하고 외롭기도 하다. 이런 자신의 상태를 성내지 않고 달래가며 치료하는 방법을 윤동주도 알고 있다.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장본인은 오직 자신 뿐이라는 것을 깨달고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발길을 돌린다. 외롭기도하고 쓸쓸하기도 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수 있는 장본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모른다면 아마도 치명적인 병에 걸린 것으로 믿고 자살을 결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