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1-02 19:42
[N.Learning] 상처받을 용기가 작동하는 조건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1  

상처받을 용기가 적용되는 조건
사명의 심리적 울타리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자신이 고유한 인간으로 대접받기를 원한다. 한 구성원을 가장 상처받게 하는 방법은 이런 욕망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집단으로부터 왕따 시키는 것이다. 친구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의도적으로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친구집단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인간으로 따돌려졌음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존재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자신의 존재이유가 사라졌음에 대한 시그널인 따돌려졌음은 내 마음을 자괴감으로 갈기갈기 찢어 놓을 것이다. 이렇게 찢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다시 증명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 삶에서 감점만 찾아서 헤매기 시작하면 자신의 분절이 시작된다. 삶에서 태양만 비치기 시작한다면 마음은 어느새 사막으로 변한다. 사막으로 변한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언가에 중독되어야 한다.

우리가 삶에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바로 집단으로부터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만을 강조하는 삶에 매진하기 때문이다. 강점만을 강조하며 살다보면 자신은 끊임없이 분절되어지고 갈기갈기 잘려나가 삶의 온전성을 잃어버린다.

요즈음 사회복지를 연구하는 르네 브라운이 쓴 <Dare to Lead 리더의 용기>가 기업의 리더들에게 어필하는 이유이다. 브라운이 용기라고 표현한 것은 상처받을 수 있는 용기 vulnerability를 의미한다.

한 집단에서 완벽한 사람이라고 모든 구성원들이 믿고 있는 리더가 스스로 자신도 상처받고 있고 구성원들 모르는 상처가 있음을 내보이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집단에서 따돌림을 받을 마지막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는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먼저 자신에게도 상처가 있음을 보여준다면 이 용기는 실제로 많은 상처를 가진 구성원들을 연합해서 조직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리더가 자신이 상처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은 평소 보여준 강점과 결합해서 인간으로서의 전인적인 모습에 헌신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장점만을 전략적으로 부각하면서 산 삶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연기하는 삶이었는지를 인정한 것이다. 리더의 이런 모습은 약점 때문에 집단 밖으로 밀려나 있는 사람들을 집단 안으로 끌어 들여 조직 전체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온전한 더 완벽한 조직이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리더가 보여주는 용기 Courage에서 Cor의 원뜻은 심장이다. 자신의 심장이 어디를 향해 뛰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인정하는 것이 용기이다. 강점 뿐 아니라 이 약점도 자신의 심장을 거세게 뛰게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용기이다. 또한 자신의 전체적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진정성의 기반이다. 약점이 자신 있게 노출되어질 때 사람들은 전인적 인간을 위해 학습할 수 있는 여정이 시작된다.

상처받을 용기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없음에 대해서도 인정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야 할 것이 리더의 용기이다. 먼저 뛰어난 학습능력과 내려놓을 것이 충분한 리더가 먼저 이런 용기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작동하지 않는다. 산성화된 조직에서 구성원 중 누군가가 이런 용기를 보인다면 곧 바로 경쟁자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다. 바위에 던져진 계란으로 희생된 것이다. 따라서 진짜 학습능력이 있는 리더가 아닌 구성원이 먼저 나서서 행사할 수 있는 용기는 아니다.

둘째, 조직자체의 분위가가 신자유주의에 의해서 산성화된 조직에서는 리더도 이런 용기를 보인다는 것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리더 스스로 계란이 되어 소모될 개연성이 높다. 신자유주의 철학에 경도된 구성원들이 모두 연합해서 리더를 끌어내릴 것이다.

리더나 구성원 모두가 이런 자신의 상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나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는 집단이 자신의 존재이유인 목적과 사명에 대한 든든한 울타리가 있는 경우에만 작동되는 룰이다.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공격하기만을 기다리는 동료들로 가득한 정치적 집단에서 이런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이 이 집단의 먹잇감이 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용기있는 리더와 구성원들이 많이 태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사명이 복원되어서 이들에게 사명의 울타리를 제공함을 통해 이런 실험에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 결국 리더는 상처받을 용기를 시도하기 전에 사명이 복원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한 임무이다.

조직의 진성리더를 꿈꾸고 있는 리더라면 르네 브라운이 쓴 <리더의 용기>를 읽기전에 반드시 조직에서 사명의 울타리를 복원하는 방법에 대해 쓴 닉 그랙의 <목적중심의 리더십>먼저 읽으라고 권한다.

이미지: 텍스트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