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2-19 00:56
[N.Learning] 마음의 스위치를 돌려 마음의 근력을 길러라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141  
마음 속에는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게 하는 정신모형이라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있다. 이 마음의 네비게이션은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지도이다.  

사람들이 동물과 다른 점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신모형도 시간여행자인 사람들의 인지적 구조에 따라서 입체적이다. 즉 정신모형은 다시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기 자신의 방식을 설명해주는 정신모형 I과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설명해주는 정신모형 II로 구분된다. 정신모형 I은 암묵적 정신모형으로 지금까지 세상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과정에서 우리가 직접 체험하고 검증해서 만들어 놓은 지도이다. 정신모형 속의 많은 이론들이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서 검증이 되었기 때문에 암묵적이다. 정신모형 II는 아직 구현이 되지 않은 미래의 우리 모습을 기반으로 한 정신모형이다. 정신모형 II는 아직 구현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에 명시적 객관화된 대상으로 존재한다.  정신모형 1이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은 정신모형이라면 정신모형 II는 자신이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을 반영한 학습과 성장의 기반이 되는 정신모형이다.

모든 사람들이 정신모형 1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정신모형 2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선택적이다. 설사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상태에 대한 상상적 믿음까지 구축해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신모형 2는 현재와 같이 살았던 방식을 근원적으로 벗어나서 나도 위인전에 나오는 위대한 사람처럼 살아보겠다는 성장에 대한 다짐을 기반으로 하여 구축된다. 과거에 살았던 것보다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만으로는 정신모형 2가 만들어 지지 않는다. 과거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코페르니쿠스적 변혁을 거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 상상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신념적 믿음을 구축했을 때 정신모형 2는 존재을 드러낸다.

현재의 우리의 삶은 이 정신모형 1과 정신모형 2간의 창조적 긴장관계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둘간의 긴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신모형 II가 보다 단단해야한다. 흔히 정신모형 1은 지금까지의 자신만의 경험을 통해서 검증된 세상에 대한 지도이고 정신모형 2는 미래의 자신에 대한 상상적 체험을 통해서 만들어진 지도이어서 둘이 경쟁할 경우 정신모형 1이 승리할 개연성이 높다.

마음의 작용중 가장 중요한 작용 하나는 이 마음은 이 둘을 넘어서서 이 둘을 대상으로 초월적으로 사유하고 반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정신모형의 스위치를 1에서 2로 의식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열심히만 살다보면 정신모형의 스위치가 2에서 1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24시간을 열심히만 사는데 바칠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정신모형의 스위치를 1에서 2로 돌려놓는 작업을 해야한다.

정신모형 2에 근거한 자신에 대한 신념적 믿음을 형성했을 때 마음은 스위치를 돌리지 않아도 두 정신모형간의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정신모형 2에 대한 신념적 믿음은 마음의 근육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정신모형 II의 마음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중 어느 일정부분을 자신을 성찰하는데 쏟아야 한다.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이 성찰한 자신의 모습의 구현되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체험이 정신모형 II의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이와 같은 작업이 성과를 거두어서 마음의 근력이 붙을 경우 정신모형 1과 정신모형 2는 서로간의 창조적 긴장이라는 갭을 창출하고 이것은 사람들에게 학습과 성장의 동력을 창출하게 된다. 이 갭을 메워나가는 노력이 학습에 대한 열정을 생산해내고 이 열정은 다시 피드백 되어서 삶의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열정적 삶은 이처럼 마음이 근력을 얻어서 정신모형 1과 정신모형 2가 충분히 창조적 긴장관계를 유지하게 할 수 있을 때에만 만들어 질 수 있다.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마음의 근력을 키워줄 수 있는 마음의 담금질이 필요하다. 마음의 담금질은 하루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정신모형의 스위치를 1에서 2로 바꾸는 의식의 선택과  정신모형 II를 근간으로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적 기도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