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Natural Learning > 미래가 만들어지는 원리

윤동주는 시간에 대해 누구보다 통찰력을 가진 시인이다. 어린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내일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내일을 기다려보니 내일은 없고 내일이 오늘이 되었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도 윤동주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면 결국 시간 중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은 오늘 뿐이다. 과거도 따지고 보면 오늘을 사는 나의 기억이 일으킨 재생된 체험일 뿐이고 미래도 오늘을 미래처럼 사는 상상적 체험으로만 존재한다. 현재는 이 둘을 연결시켜 만든 최고의 체험이다. 결국 윤동주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시간의 본질이 현재를 기반으로 한 체험이라는 점이다. 시간이 체험이라는 본질을 이해할 때 결국 우리가 미래를 만든다는 것은 시간을 앞서가서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를 사는 것처럼 현재의 일 속에서 상상적 체험을 만든 것이다. 상상적 체험으로 오늘 속에 미래를 가져와야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이지 내일을 기다려가며 미래를 따라간다고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가는 미래를 살다보면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결국 오늘의 쳇바퀴라는 것을 깨달는다. 미래를 만나는데 실패한 것이다. 미래를 만든 사람들은 시간을 따라간 사람이 아니라 시간에 앞서가서 미래를 오늘로 가져와서 오늘 자신의 삶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