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7-11 14:56
[N.Learning]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마라: 파타고니아와 SAS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43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마라
파타고니아와 SAS
상장만 하면 설립자가 돈 방석에 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립자 스스로 자신이 살아 있는 한 상장하는 것을 거부하는 회사들이 존재한다. 이런 회사를 대표하는 두 글로벌 회사는 Goodnight이 설립한 SAS와 이본 쉬나드가 설립한 파타고니아이다. SAS는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기업이고 파타고니아는 등산장비로 시작해서 주로 기능성 등산복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이다.
이들이 상장을 거부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자신들은 회사의 사명을 지켜가며 자신들의 존재우위를 구현하기 위해 종업원들과 재미 있게 사업하고 있는데 주주가 들어와서 이래라 저래라 해가며 회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두 설립자는 회사의 존재이유를 재무적 성과를 넘어서 목적을 실현시킴을 통해 사회의 근원적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이들은 직원을 뽑을 때 회사의 사명에 동의하고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을 정말 공들여 뽑는다. 제대로 사원을 뽑기 위해 회사의 CEO가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하지만 일단 뽑으면 뽑힌 사람의 입장이 무색하게 자유방임으로 풀어준다. 공개적으로 직원들에게 지금부터 회사를 위해서 일하지 말고 회사를 이용해서 자신을 성공시키라고 주문한다. 설사 때가 되어 회사를 떠나는 일이 있어도 회사에서 배운 전문성을 가지고 나가서 더 크게 성공하라고 격려한다. 경력설계는 회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계획에 따라 스스로가 설계한다. 회사가 더 이상 자신의 전문성을 높여줄 수 없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먼저 회사를 버리라고 충고한다.
파타고니아에 직원으로 들어오던 사람들은 원래 환경주의자들이거나 서퍼이거나 등산가들이어서 회사 설립초부터 이들이 파타고니아에 들어와서 일해서 돈을 벌면 등산을 떠나거나 서핑을 가거나 환경운동을 떠났다. 처음부터 회사가 이들이 추구하는 삶의 플랫폼이고 성공을 구가하기 위한 도구였다. 해변가에 회사가 있어서 지금도 직원들은 일하다가도 파도가 높다는 전갈을 들으면 서핑하러 몰려나간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전문적 일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다시 회사에 들어와서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일했다. 회사가 커진 지금도 마찬가지다. 파타고니아에서는 워라벨이 전혀 의미가 없다. 직원들에게는 원래부터 일하는 것과 여가와 삶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
SAS의 굿나잇 회장의 철학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어서 회사에서 제대로 배우고 경력을 쌓아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일하고 정년 퇴임한 후에도 회사에서 습득한 전문성을 이용해서 회사에 관련된 일을 하라고 격려한다. 이런 목적으로 외주를 주면 더 빨리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직원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어 전문성을 습득하도록 돕는다.
이들 회사가 추구하는 것은 외적 성장이 아니라 유기적 성장이다. 유기적 성장이란 주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양적성장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종업원, 고객, 공동체 등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회사를 플랫폼으로 같이 성장하는 개념이다. 회사는 이들의 성공을 돕는 일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유기적 성장의 지표로 삼는다.
이렇게 직원들에게 회사를 이용해서 성공하라는 조언을 가능케 하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회사가 자신의 경쟁우위를 넘어서 존재우위를 구현할 수 있는 사명과 철학이 분명하게 존재해야 한다. 이런 사명과 철학의 울타리 안에서 구성원들은 심리적 자유를 만끽하며 자신이 알아서 회사의 사명과 자신의 성공을 정렬시켜가며 전문성을 습득한다. 회사의 경영진들은 종업원도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정렬은 끝난 것이기 때문에 굳이 회사가 나서서 종업원들에게 맞추라고 강요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CEO가 채용에서 가장 공들여 점검하는 것은 지원자가 역량 플러스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왔는 지이다.
회사의 가장 높은 포지션이 CEO라기보다는 CPO(chief purpose officer)인 셈이다. 종업원들도 최고가치인 목적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에 따라 전문성을 개발해가며 자기조직적이고 유기적으로 구성원들과 협업한다. 설사 CEO가 부재하더라도 회사가 돌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경영의 성과는 어떨까? 영업이익율이나 순이익율에서 10년이내에는 이 회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회사가 없을 것이다.
ps: 파타고니아를 설립한 이본 쉬나드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60년대 초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때 한국친구들과 인수봉 등반로를 개척했다. 인수봉에는 아직도 자신의 이름이 붙은 쉬나드 등반코스가 있다.
한영수, 배정미, 외 38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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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교수님.
    1
    • 최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