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7-11 15:09
[N.Learning] 통곡물 빵을 먹자 위험한 독서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51  
통곡물 빵을 먹자
위험한 독서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에는 졸업도반이 이수할 수 있는 세 가지 과정이 있다. 소크라테스 독서클럽, 춤추는 짜라투스라, 노마드 자저전 클럽이다. 소크라테스 독서클럽은 진성리더십의 철학적 기반에 해당되는 니체, 들뢰즈, 캠벨, 스캇 펙, 장자, 아들러 등의 원전을 읽고 자신의 정신모형을 업데이트하고 사유의 근육을 다지는 클럽이다. 춤추는 짜라투스라는 진성 리더십 도반들의 전문성을 도반들에게 워크샵 형태로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다. 자저전 클럽은 자신의 정신모형을 기반으로 내러티브를 정리해보고 다음 국면의 미래를 준비하는 글쓰기 클럽이다. 진성도반들은 모두 자신의 삶에 대한 내러티브 뿐 아니라 자신 분야의 전문서적 출간을 염두하고 있다.
내가 오늘 언급하고 싶은 것은 소크라테스 독서클럽 이야기다.
독서를 하는 과정은 매일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과 비슷하다. 식사는 식욕을 돋우기 위한 전채요리, 본요리, 후식으로 구분된다. 마찬가지로 독서도 전채 요리에 해당하는 독서와 본요리에 해당하는 독서, 후식에 해당하는 독서가 구분된다.
전채요리는 식욕을 돋우기 위한 요리이다. 독서에서 식욕이란 지적탐구에 대한 욕구이다. 가볍지만 지적자극을 통해 탐구의 문으로 이끌어 주는 독서가 전채 독서이다. 지적자극을 줄 수 있는 독서들의 요약본이나 해석본이 있다면 아마도 좋은 전체요리를 먹는 것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독서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런 전체요리의 맛을 보여주는 커뮤니티나 왭 사이트를 자신이 잘 가는 단골 레스토랑으로 확보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본요리 독서는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시대와 상황을 떠나서 애독하고 있는 고전들이나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사.철의 책들로 구성된다. 고전을 섭렵하지 않은 독서는 제대로 된 독서라고 볼 수 없다. 청소년들이 고전들을 요약해 놓은 것만 입시를 위해서 읽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고전을 발견했다하더라도 읽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는 전채 요리만 먹고 본 요리가 제공하는 지적 영양분을 다 섭취했다고 믿는 경우이다. 아주 위험한 독서방법이다. 본 요리를 섭취했을 경우는 그 내용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어 자신의 정신모형으로 내재화하는 소화과정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고전들이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책들은 난해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성찰을 통해 내재화 시키지 못한다면 그냥 지식으로 남아 있다가 배설될 뿐이다. 이런 책들을 읽은 후 하는 산책은 지식의 뛰어난 소화 방법이다. 고전을 읽는 것은 다양한 잡곡이나 통곡물 빵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후식에 해당되는 독서는 자기개발서 위주의 독서에 해당된다. 자기개발서 독서는 주로 달콤한 당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특별한 소화노력 없이도 그대로 흡수된다. 문제는 이 독서내용이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식만으로 식사를 대신할 경우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을 가져오고 당뇨병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결국 자기계발서 위주의 독서는 자신의 지적 활동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독서는 소화하는데 어렵지 않고 금방 당으로 전환되는 자기 계발서 중심의 독서일 것이다. 이런 독서에 치중하다보면 지적 당뇨병에 걸릴 확율이 높다. 당뇨병에 걸리면 주기적으로 더 강한 자기계발서를 읽어가면서 연명해야 하지만 삶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자기계발서만 읽고 독서를 충분하게 했다고 생각하는 위험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계발서는 베스트 프랙티스라는 포장을 붙여서 이것 저것 가르쳐주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베스트 프랙스티라는 것은 나와는 맞지 않는 남의 삶을 그냥 복사하는 것일 뿐이다. 자계계발서에 중독 될 수록 나의 삶의 주체적 내용을 사라지고 나는 남들의 떠 먹여주는 삶을 받아먹기만 하는 어린아이가 된다. 자기계발서 중심의 독서는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둘째로 위험한 독서는 전채요리만을 먹고 본요리를 다 먹었다고 확신하는 독서 방법이다. 전채요리만 가지고는 자신의 주체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그러다보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곧바로 후식 독서인 자기계발서로 빠져들어간다.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가 풍부한 독서를 건너 뛴다는 점에서 자기개발서 위주의 독서와 마찬가지이다. 살다보면 전채요리를 생략하거나 후식을 생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본요리를 건너 뛰고식사를 마쳤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고전이나 고전급의 책을 안 읽었다면 제대로 된 독서는 못 한 것이다. 고전급의 책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서 제공해주는 Text와 내 삶의 Text를 엮어서 Context를 만들어진다. 내 삶의 스토리를 이 컨텍스트에 심어냄으로써 내 삶의 스토리가 남들에게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운다. 내 삶의 경계를 확장시켜갈 수 있는 변화의 물꼬인 Context를 만드는 독서는 본요리가 있는 독서 뿐이다.
전체요리에 집중한 독서는 지식을 늘려주겠지만 삶의 지혜를 거세시킨다. 후식에 집중한 독서는 나를 영원히 어린아이로 만든다. 나를 나답게 성장시켜주는 독서는 통곡물 빵으로 식단을 꾸린 본 요리가 있는 독서다. 본요리가 빠진 독서는 위험한 독서다.
ps: 강산 선생님 들뢰즈 <차이와 반복>을 성공적으로 읽고 철학적 사유의 기반을 다진 것을 축하드립니다. 김만석, 육현주, 나윤숙, 김효종, 최은영, 한상욱, 김상학, 배정미, 손가연, 안남섭, 이재영, 샤론 노, 김웅배, 한영수 도반님들도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신 손가연, 배정미, 이재영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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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Kwanghee Yoo, 외 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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