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8-18 20:40
[N.Learning] 분산사회가 달려온다 Post Covid Society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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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사회가 달려온다
Post Covid Society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간 세상은 이전 세상과 다를 것이라는 많은 예측이 있지만 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식의 미시적 부분적 예측에 머물고 있다.
코비드 팬데믹은 사회를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가?
본인은 코넬대학의 Lawler교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Thye교수와 함께 20년 전부터 이런 팬데믹으로 사회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회를 어떻게 진화시켜야 할 것인지를 연구해왔다 (Social Commitments in a Depersonalized World. Russell Sage Foundation 2009; Order on the Edge of Chao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6). 우리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제안한 사회의 새로운 거버넌스는 초연결망기반 N 분산사회(Distributed Society)라는 형태이다.
우리의 예측대로 기술의 진화에 따른 분산사회(distributed society)로의 경향이 강화되고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분산사회가 새로운 사회적 거버넌스로 완전히 굳어지는 형국이다. 분산사회로의 진화는 직장, 교육, 종교, 문화, 정치, 사회 생활의 각 영역에서의 전통 방식이 해체되고 재조직화 과정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분산은 평균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지금까지 분산은 평균에 종속된 개념이었다. 분산은 평균이 정해지면 이 평균을 중심으로 분산을 산정하여 우수성과 평범함을 차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정하는 분산사회는 한 차원의 동질성을 가정한 분산의 개념이 아니라 N 차원의 다양성을 가정한 분산이다. N명의 구성원들이 분산된 각자의 지점에서 경계를 확장해가며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협업하는 사회가 분산사회다.
분산사회는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 분업의 논리와도 구별된다. 분산사회에서는 N명의 다윗이 공유된 리더십을 통해 고원의 융기를 일으키며 사회의 전체적 수준을 높혀가는 것이 거버넌스이다. 평균사회는 한 명의 골리앗이 리더로 표준을 설정하면 모든 사람들이 이 표준을 따라가는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 통제가 거버넌스가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는 구성원들을 마이크로 매니지하는 기존의 방식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밀착감시 대신 구성원을 믿고 각자 구성원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분산된 장소에서 회사가 정한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책무성을 기반으로 한다. 일하는 방식이 분산 사회적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 매니징이 사라지고 신뢰와 책무성을 기반으로 한 근무의 더 정확한 표현은 단순한 재택근무가 아닌 분산일터(distributed workplaces)다. 사무실과 주거공간의 개념적 분화가 일어나지 않아서 과도기적 과정으로 거점 사무실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겠지만 이 거점 사무실도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분산될 것이다.
이와 같은 분산근무의 형태가 가속화 된다면 회사가 서울 도심에 집중해 있을 필요가 없다. 이런 평균을 중심으로 한 통제방식의 거버넌스가 사라지면 결국 회사의 물리적 존재는 점점 사라져가고 회사는 결국 클라우드 속에서 버츄얼하게 존재하는 형태로 바뀔 것이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부동산 문제는 신화적 이야기로 전락할 것이다. 부동산 이슈도 분산사회로의 확산의 관점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이다. 성급한 그린벨트 해제는 후세를 위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분산사회에서 분산(distribution)이란 자신의 거점을 중심으로 자원을 Bottom up으로 최적화 시키는 사회를 의미한다. 이때 이들을 같은 방향으로 통합하는 것은 회사의 지휘 본부가 아니라 회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존재이유 즉 목적의 실현에 대한 평판이다. 회사의 물리적 지휘본부는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이 본부의 기능은 클라우드로 내재화될 것이다. 클라우드는 지휘본부 뿐 아니라 디지털 상의 모든 거래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것이다.
클라우드로 버츄얼해진 회사의 CEO가 행사하던 중요한 역할의 대부분은 회사가 고객과 사회에 약속한 목적이 대체하게 될 것이다. 회사의 CEO라는 직책이 회사가 약속한 목적에 대한 대리인이나 청지기로 전환된다. 분산된 네트워크를 Bottom Up으로 통합하는 목적경영이 새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분산사회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가 이야기해 온 디지털 트랜스포에이션은 클라우드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어 가속도가 있게 진행될 것이다. 클라우드 혁명이 가속화되면 회사가 수행했던 모든 기능들에 대한 디지털라이징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센서를 붙여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그냥 일상의 루틴으로 정착될 것이다. 백화점이나 Offline 매장 중심의 거래는 버츄얼한 매장과 택배 배달 중심의 시장으로 급격하게 재편될 것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공급망에 대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재구조화라는 실험이 시작될 것이다.
회사가 수행했던 기능 중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할 영역은 교육영역이다. 강의실 중심의 집중교육은 사라지고 대부분이 교육은 비대면을 기본으로 하고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것이 허락될 것이다.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것도 버츄얼하게 구현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다. 핵심인재의 정의도 근원적으로 다시 규정될 것이고 리더십도 공유된 분산 리더십(distributed leadership) 형태의 리더십이 강조될 것이다.
기업에서 교육방식과 핵심인재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규정은 기존의 학교와 대학교의 교육방식에 대한 본질과 정체성 질문으로 이어지고 전통적 대학과 전통적 학교의 해체가 시작될 것이다. 대학이 모든 학생들을 모집하고 모집한 학생들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가르쳐 졸업장을 나눠주는 중앙집권적 교육 시스템이 무너지고 최고의 공인된 전문가들이 자신에게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게 이수 증명서를 발부해주는 교육의 분산이 본격화될 것이다.
사람들을 도심으로 실어날랐던 중앙집중적 대중교통보다는 개별화된 교통수단이 등장할 것이다. 공유자전거 공유스쿠터는 전초전을 구성할 것이다.
사회의 신뢰기반도 블록체인을 통한 분산신뢰(distributive trust)가 신뢰의 기본체계가 될 것이다. 제도적 신뢰가 Top Down 신뢰형태라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뢰는 Bottom Up 형태의 신뢰다. 디지털 사회는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모든 존재하는 것이 연결되어 있고 연결되어 있는 것들간 모든 거래는 블록체인에 의해서 기록되고 공유되고 공개된다. 이런 분산신뢰의 형태는 Top Down의 통제사회에서 권력의 기반이 되던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준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람의거래를 검증하고 이 검증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정보의 비대칭성이 사라진다. 진정한 투명사회의 기반이 만들어진다.
분산이 사회를 재조직화 하는 지배적 방식으로 채용될 때 느끼는 고립감이나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협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유대감(Solidarity)과 분산된 개인들의 사회적 헌신(Social commitments)을 복원하는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정신건강의 문제나 새로운 질병에 대한 대책 등이 새로운 의료산업의 핵으로 등장할 것이다.
정부가 예고한 뉴딜은 백화점식 프로젝트의 나열이 아니라 이런 분산사회로의 디지털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쪽으로 재구성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