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8-18 20:40
[N.Learning] 끼워넣기의 달인이 되다: 근원적 변화의 원리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21  
끼워넣기의 달인이 되다:
근원적 변화의 원리
근원적 변화의 원리를 회사에 컨설팅하거나 실제 변화챔피언들을 훈련시켜 가면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는 틈을 찾아서 <끼워넣어라>란 말이다. 끼워넣음이란 말은 배태(Embedding)란 말을 전파하기 위해 본인이 조어해낸 말이다. 끼워넣음이란 말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정말 심오한 철학적 원리를 담은 언어이다. 세상에 놀라움을 준 모든 근원적 변화는 이 끼워넣음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지 못하는 지에 달려 있었다. 모든 근원적 변화는 끼워넣음의 달인들이 나서서 성취해낸 것이다.
배태 즉 끼워넣음이 어떻게 근원적 변화의 원리가 될까?
담배를 피우고 싶어하는 두 명의 골초 기독교 신자가 하나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첫째 신자는 기도할 때도 담배를 피워도 되느냐고 하나님께 의견을 구했다. 둘째 신자는 담배를 피울 때도 기도해도 되느냐고 묻는다. 하나님의 선택은 자명하다. 첫째 신자를 꾸짖고 둘째 신자를 칭찬할 것이다.
무슨 의도를 끼워넣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운명이 갈린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배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째 신자는 기도가 배경이 되고 담배가 의도가 되어 자신의 불경함을 노출한 반면 둘째 신자는 담배가 배경이 되고 기도가 의도로 작용했기 때문에 신실한 신자가 된 것이다. 배경은 토양이고 의도는 이 토양에서 길러내고 싶은 열매가 된다. 일반적인 상황도 아니고 꼴초로 산성화 된 토양에 신성한 기도를 끼워넣으려는 둘째 신자의 의도는 순교자급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도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배경 즉 토양에 이것을 제대로 끼워넣지 못하기 때문이다. 배경과 토양에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끼워넣어 변화의 물꼬를 마련하기보다는 자신의 의도를 가지고 바위에 계란을 던지기 때문이다.
변화란 바위같이 단단한 산성화 된 세상을 비옥한 토양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바위에 좋은 의도로 계란을 던지는 일을 중지하고 바위의 표면을 면밀히 살펴서 어디에 균열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발견한 균열에 좋은 의도라는 꽃씨를 끼워넣어 뿌리를 내리게 하고 이 뿌리를 통해 단단한 바위를 서서히 토양으로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근원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세상의 모든 근원적 변화는 단단한 바위의 배경을 이해하고 이 배경의 갈라진 틈에 자신의 의도를 성공적으로 끼워넣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변화관리자들은 산성화되고 바위에 불과한 자신의 회사에 변화의 의도를 계란던지듯 몇번 던져보다 처참하게 깨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지하고 힘없이 물러난다.
평신도와 장로가 의도의 정점인 기도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장로는 세상에서 기도가 가장 어렵다고 신앙고백한다. 평신도는 즉각 반박한다. 무슨 소리예요 장로님. 저는 기도가 가장 쉬워요. 저는 청소할 때도 하나님이 생각하시는대로 청소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밥할 때도 기도하고 일할 때도 기도하고 잠 잘 때도 기도하지만 기도할수록 일이 신바람이 나는대요. 기도처럼 쉽고 나를 신바람 나게하는 일은 없어요!!
변화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겪는 디커플링의 문제를 설명하는 사례이다.
기업에서 변화관리에 실패하는 이유는 변화하는 프로젝트와 일상에서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서로 제대로 끼워넣어지지 않고 독립적인 두 개의 일로 처리될 때이다. 급한 현업의 일이 생기면 좋은 의도를 담은 변화의 프로젝트는 뒷전으로 밀린다. 다시 시간이 나서 변화의 프로젝트에 몰입해보지만 이미 마음이 떠난 프로젝트여서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폐기처분된다. 다음에 더 시간과 여유자원이 생겨서 다시 변화 프로젝트를 시도해보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다가 자연스럽게 폐기처분된다. 변화에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변화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것입니다.
일상의 일 속에 항상 기도를 끼워넣은 평신도의 삶이 아니라 기도하는 것과 일상을 분리시켜서 두 가지 일을 하는 장로 입장에서는 기도가 정말 어려운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기도가 어려운 일이 된 것은 끼워넣어 둘을 커플링 시키는 일에 실패한 것이다.
전도가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과 자신의 일상적 삶 속에 끼워넣어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서 전도를 하는 끼워넣기 전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산성화될대로 산성화된 세상에 불신지옥 팻말을 들고 다녀가며 사람들을 괴롭히고 십자군 전쟁하는 방식의 전도라면 정말 어려울 것이다.
회사에서 변화를 전도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과제 속에 변화의 의도를 끼워넣어 이것에서 성공을 만들어낸 사례를 가지고 변화의 전도사로 나선다면 전도는 일상이 되고 쉬울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과일을 약속해가면서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사람들을 괴롭혀가며 가외적으로 변화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것을 설파해간다면 변화에 대한 냉소는 증가할 것이다. 결국 바위틈을 찾아서 끼워넣기에 실패했고 결국 과일나무를 키워내지 못했고 과일을 통해서 변화에 대해서 설파하지 못했기 때문에 변화 프로젝트가 십자군 전쟁으로 끝난 것이다.
세상은 두 종류의 변화관리자가 존재한다. 하나는 끼워넣기의 달인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로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이다. 누가 근원적 변화를 완성하는지는 너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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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끼어넣기(Embedding) 즉 배태는 스탠포드 대학의 Mark Granovettor가 처음 쓴 개념이다. 그라노베터는 네트워크에서 강한 연대가 아닌 약한 연대가 어떻게 끼워넣기에 더 유리한지를 연구했다. 이 개념에 대한 연구가 Granovettor 교수를 스탠포드 대학의 석좌교수로 만들어줬다. 마케팅의 달인들이 구사하는 Cross Selling이란 개념도 이 끼워넣기의 개념을 응용한 것이다.
이미지: 사람 1명, 안경, 근접 촬영, 문구: 'STRonG TIES'
손가연, Nam Sup Ahn, 외 8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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