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8-18 21:04
[N.Learning] 번데기 주름의 철학성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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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 주름의 철학성
우리는 시쳇말로 지신을 지나치게 드러내서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말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이 비유가 전달하는 철학적 심오함을 간과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세기적 천재라고 해도 어머니의 뱃속에서 벗어났을 때의 모습은 주름 투성이다. 하지만 이 주름 덩어리도 성장해가면서 주름이 펴지고 평평한 면을 만들어 자신의 천재성을 고양시킨다. 주름덩어리인 번데기가 애벌레가 되고 나비가 되는 과정은 다 주름이 펴지는 생성의 과정이다. 주름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멋진 평평함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재의 뇌를 실제로 해부해보면 일반인의 뇌보다 주름이 많다. 사람들도 멀리 뛰기를 하려면 쭈그려 앉아서 되도록이면 주름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주름이 생성의 잠재성이라면 이 주름을 평평하게 펼치는 것은 잠재력을 실현하는 행위이다. 나이가 들면 주름이 많이 생기지먄 이것을 다시 평평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부족하여 펼치지 못하고 결국 죽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주름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 죽음이다.
주름과 이것을 평평하게 만드는 행위는 창의성과 생성의 원리다. 디지인 사고에서 프로토타이핑을 한다는 것도 번데기를 주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착안한 것이다.
우리가 절대로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을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하다. 하지만 누가보기에도 엄청난 주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것을 펼치는 행위를 게을리하는 번데기 앞에서는 자신의 주름을 자랑할 명분이 있다. 주름은 부모가 물려준 유전자 복권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평평한 고원을 민들어낸 주름은 자신이 만들어낸 주름을 통해서 이다.
주름은 미학의 대상이 아니라 생성과 변화의 원리다.